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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상버스·콜택시… 장애인 이동권 열악

김민지기자
등록일 2022-04-27 20:24 게재일 2022-04-2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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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저상버스 1대당 197명 수용<br/>군지역 운행버스는 ‘0대’ 큰 불편<br/>지난해 저상버스 도입률 16.2%<br/>포항·구미·경주 등 법정대수 미달<br/>道 “올해 총 45대 확충…편의 제공”
경북지역에서 교통 약자의 이동 편의를 증진시키기 위해 도입한 저상버스와 장애인 콜택시 같은 특별교통수단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교통 인프라의 부족은 장애인들의 경제생활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큰 불편을 초래할 것으로 보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7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경북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장애인 18만2천538명 가운데 특별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하는 중증장애인은 약 25%인 4만6천172명이다.


현재 경북지역에서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저상버스는 234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단순히 계산하면 저상버스 1대당 무려 197명의 중증 장애인을 수용하고 있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저상버스가 포항(90대), 경산(37대), 구미(32대), 경주(24대) 등 비교적 인구가 많은 8개 시에서만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군지역에서는 저상버스가 단 한 대도 운영되지 않고 있어 수요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경북지역의 저상버스 도입률은 2021년 1월 기준 전국의 평균 도입률(27.8%)보다 11.6% 낮은 16.2% 정도에 머물고 있다. 시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장애인도 저상버스의 이용이 불편한 것은 마찬가지다. 저상버스가 부족해 일반버스에 비해 배차간격이 크기 때문이다. 장애인들은 언제 올지 모르는 저상버스를 막연하게 기다려야만 하는 상황이다.


포항지역에 거주하는 한 중증장애인 보호자는 “휠체어를 타다보니 저상버스가 아니면 탑승할 수가 없는데 버스정류장에서 1시간 넘게 기다려도 저상버스가 안오는 경우가 많다”며 “정부와 지자체가 힘을 모아 비장애인도 탑승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는 저상버스 비율을 많이 늘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다른 교통수단인 장애인 콜택시 역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법을 살펴보면 장애인의 보행을 돕는 특별교통수단은 장애인 콜택시를 일컬으며 보행상 장애가 심한 장애인 150명당 1대로 규정하고 있다.


경북광역이동지원센터(부름콜)와 지자체별로 운영되는 경북지역의 장애인 콜택시는 216대이다. 이는 법정대수인 307대보다 91대나 모자란 수치다. 경북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인 포항, 구미, 경주 모두 법정대수를 채우지 못한 상태다.


실제로 지난 3월 기준 포항시 등록 지체장애인 수는 1만2천728명이다. 반면 보유하고 있는 장애인 콜택시(동행콜) 수는 모두 33대에 불과해 386명이 1대를 나눠타고 있는 실정이다.


구미지역에서는 특별교통수단 24대가 지체장애인 6천859명(286명당 1대)을, 경주지역은 장애인 콜택시 19대가 7천517명(396명당 1대)의 지체장애인을 각각 수용하고 있다.


이들 지역이 장애인 콜택시 법정 대수를 지키기 위해서는 구미 21대, 경주 19대, 포항 5대를 확충해야 하는 상황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차체가 낮은 저상버스 특성상 방지턱이나 비포장된 시골길에서는 운행이 어렵다”며 “올해 저상버스 35대와 콜택시 10대를 증대할 계획이고 교통 약자의 실질적인 이동권을 향상시키기 위해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지기자 mangch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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