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수다’, ‘국대는 국대다’. 방송사 경연 프로그램에 사용된 제목들이지만 해당 분야의 전문성과 자부심이 내포된 제목들이다.
이번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즈음하여 나는 이렇게 고쳐 말하고 싶다. “나는 공정선거지원단이다.” 공정선거지원단은 선거업무가 폭증하는 시기에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을 도와서 선거법 위반행위 예방과 단속업무를 한다.
다양한 이력의 소유자들이 모여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교육을 받고, 때로는 시험을 통해 실력을 검증 받으며 사명감과 자부심으로 일하고 있다. 때로는 싸늘한 시선과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묵묵히 주어진 임무를 열심히 하다보면 공정선거를 위한 우리의 노력을 믿어줄 것이라 생각한다.
공정선거지원단은 매일 아침 ‘예방이 최우선이고 단속은 그 다음 순서’라는 업무지침에 따라 정치관계법을 학습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후보자 등에게 정치관계법 등을 안내하고 위법행위 예방 활동을 하는 것과 병행해 선거운동 과정에서 벌어지는 지역 주민들의 불만을 최대한 반영해 선거사무관계자와 주민들 간의 충돌을 방지하는 일도 수행한다. 최근에는 5월 19일부터 시작될 선거운동기간 전에 확성장치 규제와 소음기준 등의 개정된 법규와 선거 관련 안내 자료 등을 후보자 등에게 수시로 전달하고 있다.
올해 초 치러진 제20대 대선 때 1, 2월의 강추위 속에서 훼손된 선거벽보를 시린 손 녹여가며 보완 첩부하고, 반복적인 선거벽보 훼손 사건으로 인해 잠복근무를 하며 경찰과 협조하여 훼손범을 적발하고, 투표소 현장에서 실랑이하는 사람을 마주해야 하는 일 등의 수고를 나열하는 것이 괜한 공치사 같기도 하지만 공정선거를 위해 수행한 일에 대한 뿌듯함과 자부심은 감출 수 없다.
한편으로는 우리 입장에서는 다소 황당한 루머를 마주하기도 한다. 제20대 대선 때의 일이다. 청사 내 사무공간이 협소한 구·군선거관리위원회의 경우, 효율적인 선거관리를 위해 지원단 임시사무실을 두고 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설치장소 등을 공개하고 있다. 북구선거관리위원회 역시 청사 인근에 임시사무실을 얻어 20여 명의 직원과 지원단들이 밤낮으로 선거법 위반행위 예방·단속업무에 매진했다. 그런데 일부 단체가 이 임시사무실을 부정선거와 관련지어 오히려 감시대상으로 주장하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효율적인 업무 수행을 위하여 운영 중인 사무실이 이렇게 보여진다니 꽤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제8회 지방선거 예방·단속 업무에 한창이다. 과거 경험으로 미루어 지방선거에서는 지역에서 후보자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상호 비방과 흑색선전이 특히 많이 발생해 업무 피로도가 높아지기도 한다.
사후 조치보다 사전 안내·예방을 우선으로 하고 친근감 있는 안내자가 되기 위해 당초 ‘선거부정감시단’이라는 명칭에서 ‘공정선거지원단’으로 개정했다. 공정선거지원단은 공정한 경쟁과 정책선거를 위하여 친절한 안내자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우리의 역할이 민주주의 꽃으로 활짝 피우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오늘도 업무에 매진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