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 ‘송해기념관’ 임시분향소 찾은 시민들 마지막 길 배웅
“송해 선생님, 좋은 곳으로 가십시오.”
지난 8일 별세한 고(故) 송해 선생에 대한 국민들의 애도 물결이 흘러 넘치고 있다.
9일 오전 10시부터 대구 달성군 송해기념관에 설치된 임시분향소에는 수 많은 시민들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기 위해 발걸음이 이어졌다.
분향소 인근에는 ‘송해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가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었고 옆에는 각계각층에서 애도의 마음을 담아 보낸 화환으로 가득했다.
또 송해기념관 전면에 그려진 송해 선생의 웃는 얼굴 사진에는 추모를 뜻하는 검은 리본을 설치해 고인에 대한 애도를 표했다.
이날 시민들은 갑자기 부는 바람에 화환이 넘어지지 않는지, 향초의 불이 꺼지지 않는지 분향소 상황을 계속 확인하고 서있었다.
특히 송해공원사랑모임 회원들은 전날부터 천막을 치고 추모객들에게 커피 등 차를 대접하느라 분주히 움직였다. 이들은 2016년 송해공원이 조성된 이후, 기세리 주민들을 비롯해 달성군민 70여 명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단체로, 민관 협력차원에서 송해공원 테마 콘텐츠 개발, 공원 자연정화활동, 관광객 대상 공원 알리기 등에 힘을 보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10시 30분쯤 모자를 쓰고 분향소를 찾은 시민 부부는 한쪽에 모자를 벗어 놓고 준비해놓은 국화를 든 후 송해 선생의 영정사진 앞에 헌화를 하고 절을 두번 하며 예를 갖췄다.
절을 한 이모(63·여)씨는 “아버지가 최근에 돌아가셨는데, 송해 선생님이 별세하셨다는 소식을 접하니 마음이 더욱 아팠다”며 “저에게 살아보겠다는 의지를 주신 분인데 이렇게 가셔서 너무 슬프다”고 말했다.
이어 찾아온 박모(70)씨는 “매주 국민 마음 편안히 해주고 재밌고 즐거운 주말 만들어 주신 분이 가셨다니 마음이 착잡하다”며 “더 오래 사실 줄 알았는데 갑자기 별세 하셔서 너무 섭섭하다”고 했다.
분향소를 찾은 많은 시민들은 고인에 대한 예를 갖춘 후 송해 선생의 발자취를 살펴보기 위해 송해기념관 2층 전시장으로 대부분 이동했다.
그곳에서는 송해 선생의 방송 생활, 인생 등에 대한 영상과 사진이 전시돼 있었다.
이를 보고 많은 시민들이 전국 노래자랑의 재밌는 에피소드, 위로받았던 경험 등을 말하는 등 고인이 선사했던 추억들을 곱씹었다.
한편, 영결식은 오는 10일 오전 4시 30분쯤 치른다. 발인은 같은 날 오전 5시이며, 화장은 오전 11시쯤 김천화장장에서 하고, 이후 오후 2시쯤 송해 선생의 부인 석옥이(1934∼2018) 씨가 안장된 대구 달성군 옥포리 장지로 향한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