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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월지 수문개방에 두꺼비 유생 99% 폐사

김재욱기자
등록일 2022-06-16 20:13 게재일 2022-06-1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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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구, 산란·서식지 조사 최종 보고회… 2025년엔 개체 급감 예상
오는 2025년부터 전국 최대 두꺼비 산란지인 대구 수성구 망월지에서 두꺼비를 못 볼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보호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6일 수성구에 따르면 이날 구청에서 (주)엔에이피에 용역을 의뢰한 망월지 두꺼비 산란 및 서식지 조사에 대한 최종 보고회가 열렸다.


이번 용역 조사는 망월지를 산란처로 이용하는 두꺼비의 서식범위를 파악해 지속가능한 두꺼비 보호 및 산란지와 서식지 보전의 타당성 마련하기 위함으로 자연환경보전법 제12조에 근거해 망월지 두꺼비의 서식지와 산란지의 보전 및 관리를 위한 정밀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올해 사유지인 망월지 수리계의 수문개방으로 두꺼비 유생 집단이 99% 이상 폐사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러한 영향으로 2025년에는 두꺼비 개체수 자체가 급감할 것을 예상했다.


앞서 지난 2018년에도 수리계의 수문개방으로 유량의 30% 이상 감소한 바 있다. 이는 2021년 성체 두꺼비 이동 개체수가 예년에 비해 감소한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봄가뭄과 기온상승 등 기후변화에 따른 두꺼비 생태 변화에 대한 분석도 나왔다.


올해 역대 최장기 겨울가뭄과 봄가뭄으로 예년에 비해 20일 이상 늦은 성체의 이동이 시작됐고, 예년과 달리 서둘러 산란지로 이동하고 이동 이후 9일만에 산란을 관찰할 수 있었다. 또 아성체의 서식지 이동도 예년에 비해 20일 이상 늦게 관찰됐으며, 2007∼2009년 두꺼비 유생 집단폐사의 경우 기온 상승으로 인한 병원성 세균 감염이 주 원인인 것으로 드러나 기후 변화의 흐름을 면밀히 관찰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이번 용역결과를 토대로 망월지 보호 방안과 생태공원 조성 계획을 구체화 할 방침”이라며 “국내 최대 두꺼비 산란지인 망월지 생태경관지구 지정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수성구가 공개한 용역 조사 결과, 올해 산란기인 지난 3월 5일부터 18일까지 망월지로 이동한 두꺼비 개체는 1천594마리에 달한다. 최근 3년간 산란기마다 매년 1천마리 안팎의 두꺼비가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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