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국 외면 하고픈 구미시 공무원들?<br/>5급 이상 실무경험 거의 없고 취임 초반 “성과”부담 ‘피하기’<br/>당선인 “시민 위해 일하는 공무원은 쉬운 부서 어디도 없어”
김장호 구미시장 당선인이 구미경제를 살리기 위해 기업유치를 최우선으로 두겠다고 강조한 것이 공무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경제지원국 소속 간부 공무원 중 이창형 국장은 7월 말, 김창열 기업지원과장은 올해 말 공로연수를 가게 된다.
기업유치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국장과 부서장이 퇴직을 앞두고 있지만, 정작 이들의 업무를 이어갈 만한 간부 공무원들은 마땅하지 않다.
현재 구미시청 5급 이상 간부 공무원 중 경제부서 실무 경험을 가진 공무원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새로운 시장의 취임 초반 일정 부분 성과를 내야한다는 부담감이 어떻게든 경제부서를 피하고자 하는 분위기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일부 몇몇 과장급 중 예전에 투자통상과나 기업사랑본부 등 경제 부서 출신들이 있긴 하지만 이들 또한 경제국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에는 일단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들이 경제국을 꺼리는 이유 중 구미시의 기업유치 정책이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것을 한 원인으로 꼽고 있다.
기업들이 원하는 지원책은 시대 변화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는 반면 구미시청의 기업지원책은 제자리걸음이다.
한 예로 자동차 부품 산업의 경우 내연기관에서 전기기관 전환에 대한 지원책과 전기기관 생산에 필요한 인력수급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구미시는 이에 대한 맞춤 정책이 전무한 상태다. 구미시가 기업에 지원하는 정책이라곤 대부분 금융지원(이자보전)에 그치고 있다.
한 익명을 요구한 공무원은 “일을 많이 한다고 해서 그 직원에게 혜택이 주어지는 것도 아닌데 누가 힘든 일을 찾아서 하려고 하겠냐”며 “다들 드러내놓고 말은 안해도 다음 인사에서 경제국만은 피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장호 구미시장 당선인은 “일부 공무원들의 기우(杞憂)일 것으로 본다”며 “경제 관련 경험이 없으면 앞으로 쌓아 나가면 된다. 경제국만 피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이어 “기업유치를 위해선 정주여건이 필요하고 정주여건은 문화, 복지, 건설, 교육 등 모든 분야를 포함하고 있다”며 “시민을 위해 일하는 공무원에게 일하기 쉬운 부서는 그 어디에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