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아들' 가수 최성<br/>불우한 시절 딛고 포스코에 입사<br/>직장서 봉사 정신 교육을 받은 후<br/>노래로 희망을 전하고 싶단 생각<br/>본격적으로 지역 알림이 역할과<br/>시민들 위한 재능나눔 공연 펼쳐
“제 노래에 담긴 희망을 녹여 단단한 행복을 만들어가길 바랍니다.”
‘용광로 사나이’, ‘포항의 아들’이라 불리며 인기를 얻고 있는 가수 최성(39·사진)이 포항을 홍보하고 지역민을 위한 봉사 정신으로 재능나눔 공연활동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포항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포항을 대표하는 가수가 되기까지 모든 것은 운명처럼 이어져 왔다고 설명했다.
최성은 “어릴 적 부모님과 떨어져 할머니 손에 자라 집안을 책임지고 가족의 부채를 갚으려면 내가 돈을 벌어야 했다”며 “입대 전날도, 휴가를 나와서도 일용직으로 일했는데 그곳이 포스코 포항제철소였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에서 열심히 땀 흘려 일하고 웃으며 퇴근하는 다른 직원들의 모습을 보며 그들처럼 안정적이고 보람있는 삶을 꾸리고자 다짐했다. 그 길로 인문계 대학을 포기하고 관련 자격증 공부를 시작했고, 포스코에 당당히 입사해 10년이 넘는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최성은 “본격적으로 재능나눔 공연활동을 한 것은 회사에서 기업시민과 봉사 정신 교육을 받은 후였다”며 “지역사회에 가장 밀접한 시민과 노래로 소통하고 유대감을 쌓으며 희망을 전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도와드린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오히려 시민들께 물질적 가치 이상의 것을 받은 적이 더 많다”며 “그 중 한 가지를 말하자면 ‘KBS 아침마당 도전 꿈의 무대’에 출연했을 때 포항 지역민분들의 관심 덕에 우승도 하고 30년만에 흩어졌던 가족들과도 재회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으로는 지난 20일 포항 남구 송도솔밭에서 했던 ‘사랑의 빙수 효(孝) 콘서트’를 꼽았다. 그는 코로나로 답답했던 날을 벗어던지고 포항 시민들이 함박웃음을 지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포스코 ‘체인지 마이 타운’ 공모전에 직접 기획안을 작성해 지원금 300만원을 받았다. 하지만 팥빙수, 의자, 천막, 테이블, 음향, 출연 가수 등을 전부 준비하기에는 부족한 금액이었다. 다행히 지역민을 위한 그의 마음에 감동한 업체 대표들의 도움을 받아 주민 500여명을 초청해 성황리에 공연을 마칠 수 있었다.
그는 “작은 불씨들이 모이자 커다란 희망의 빛이 된 순간으로 기억한다”며 “도와주신 대표님들과 즐겁게 공연을 즐겨주신 시민들이 함께해 너무 뿌듯하고 행복한 하루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성은 자신의 노래가 직접 경험하며 깨닫게 된 희망의 의미를 전달하는 매개체라 설명하며, 사랑과 관심에 보답하도록 매순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어릴 적에는 내가 잘못하지 않아도 일어난 불행들을 이겨낼 힘도 능력도 없어 의기소침했다”며 “여러분 누구에게나 원치 않는 고난과 절망, 어려움이 찾아오겠지만, 주변의 감사한 존재들을 버팀목 삼아 절대 희망을 놓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민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