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자 2만명대로 ‘훌쩍’<br/>내달 ‘하루 20만명’ 확진 전망<br/>대구는 누적확진 3명 당 1명꼴<br/>정부, 백신접종 범위 확대 가닥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찮다. 최근 신규 확진자 수가 2배로 증가하는 ‘더블링’ 수준의 확산이 이어지고 있다.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은 동해안 해수욕장을 비롯한 유명 여름 피서지들이 대유행에 따른 정부의 방역대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1일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만2천693명으로 지난주 6천249명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2주 전인 지난달 27일(3423명)보다는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말부터 점차 증가해 지난 5~8일 나흘간 1만 명대 후반을 기록하고, 9~10일 이틀 동안은 2만 명대로 올라섰다.
대구시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0시 기준 77만8천296명으로 전날보다 454명(해외 유입 7명) 늘었다. 이는 전체 시민 수가 237만3천789명인 점을 고려하면 시민 3명 당 1명꼴인 셈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 규모는 한 주 전인 지난 4일 253명과 비교할 때 79.4% 증가한 것으로 최근 들어 확진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재택치료자 수는 집중관리군 156명을 포함해 3천396명으로 집계됐고 병상 가동률은 확보병상 141개 중 33개(23.4%)를 사용하고 있다.
재유행의 원인으로는 BA.5 변이 확산, 여름철 이동량 증가와 실내감염, 면역 효과 감소 등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BA.5 변이의 검출률은 6월 넷째 주(6월 19~ 25일) 10.4%에서 일주일 사이 2.7배 증가해 6월 다섯째 주(6월 26일~7월 2일)에는 28.2%를 기록했다. 백신 접종이나 감염으로 인해 면역력을 형성한 사람이라도 BA.5에 감염 또는 재감염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BA.5 변이의 우세종화로 내달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20만 명까지 치솟을 수 있을 것으로 감염병 전문가들은 추측하고 있다.
정부 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는 11일 오후 첫 회의를 열고, 최근 시작된 코로나19 재유행과 관련한 방역 대책 마련에 나섰다.
자문위는 정기석 한림대 의대 호흡기내과 교수가 위원장을 맡은 자문위는 방역의료 전문가 13명, 사회경제 전문가 8명으로 구성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격리 의무 해제 여부를 비롯해 거리 두기, 4차 백신 접종 등 여름철 재유행에 대비하는 다양한 대책들이 논의됐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8일 백신 4차 접종을 하면서 “정부도 더 많은 분께 백신 접종이 가능하도록 범위를 확대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곧 범위 확대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부는 자문위의 논의 결과를 토대로 13일 재유행에 대비한 방역·의료 체계 대응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