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 상주, 문경, 예천, 봉화, 북동 산지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불어난 물에 고립됐던 야영객이 구조되고, 도로 낙석과 나무 쓰러짐 등이 발생했다.
11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10시 11분쯤 영주시 풍기읍 삼가리 오토캠핑장에서 야영을 즐기던 이용객 7명이 집중호우로 캠핑장 진입로에 강물이 범람해 고립됐다가 소방 당국에 구조됐다. 또한 같은날 오후 5시 54분쯤 상주시 함창읍 하길리 강물이 불어나 고립됐던 주민 1명이 구조됐다. 11일 오전 7시 20분쯤에는 상주시 은척면에서 하천이 범람해 귀가하지 못하는 60대 남성 1명이 모터보트를 이용해 귀가하기도 했다.
아울러 소방 당국은 전날 밤부터 이날 아침까지 문경과 영주, 김천, 안동에서 도로 낙석과 나무 쓰러짐 등 6건의 신고가 들어와 안전조치를 취했으며, 문경 둔치 주차장 2곳과 봉화 내성천 둔치 주차장은 10일 밤부터 통제하고 있다.
한편, 지난 8일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주요 지역 강수량은 문경 122.6mm, 봉화 105.6mm, 영주 105.3mm, 예천 84.3mm, 상주 62.1mm, 안동 49.4mm 등이며, 지점별로는 봉화 물야면에 174.5㎜, 문경 마성명 171㎜, 상주 화북면 160㎜의 비가 내렸다. 기상청은 11일과 12일 경북 북부 50∼100㎜, 울릉도·독도 30∼80㎜, 경북 남부·동해안 20∼6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경북 북부 내륙을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보했다.
이에 경북소방은 집중호우 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저지대 등 위험 지역을 피하고, 지하차도 등 침수 위험이 높은 저지대의 접근은 되도록 지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급격한 경사지처럼 산사태의 우려가 있는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재난방송과 기상 상황 정보에 귀 기울이고, 집중호우 시 가장 큰 우려를 사는 감전 사고 예방법도 숙지해야 한다고도 했다. 특히, 전기기기·배선 절연부분 노출 금지, 누전차단기 설치, 차단기 정기점검 준수 등을 당부했다. /피현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