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구미 황상동 고분군서 훼손된 흔적 발견

김락현기자
등록일 2022-08-16 20:15 게재일 2022-08-17 5면
스크랩버튼
구덩이 굴착 뒤 다시 메운 상태<br/>탐침봉 흔적 등 도굴 가능성도

구미 황상동 고분군이 지난해 일부 훼손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구미시와 문화재청이 최근 누리집을 통해 공개한 ‘도난문화재 정보’에 따르면 황상동 고분군은 지난해 8월 74호와 77호 고분 주변에서 훼손된 흔적이 발견됐다.


구미시 황상동 일대에 자리 잡은 고분군은 신라가 고대 국가로서 체제를 갖춰 나가던 4∼6세기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경북 북부지역 고분군 가운데 하나로, 2006년 사적으로 지정됐다.


1962년 이후 진행된 발굴 조사와 정밀 지표조사에서 목곽묘(木槨墓·덧널무덤) 59기, 석곽묘(石槨墓·돌덧널무덤) 등 봉토분 총 271기가 확인됐고, 2천여 점의 유물이 출토된 바 있다.


고분 훼손 사실은 지난해 버섯을 채취하던 한 주민이 발견해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고를 접수한 구미시는 이 사실을 문화재청에 보고했다.


당시 77호 고분 주변에는 직경 60㎝, 깊이 30㎝ 내외의 구덩이가 발견됐으며, 이 구덩이는 굴착한 뒤 다시 메운 상태였는데 주변에서 고배(高杯·굽다리접시) 1점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74호 고분의 경우, 구덩이의 크기가 직경 110㎝, 깊이 90㎝ 내외로 더 컸다.


구미시는 탐침봉 흔적 등이 나타남에 따라 도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긴급발굴작업에 들어가 지난 7월 발굴작업을 마무리했다.


구미시 관계자는 “긴급발굴작업은 모두 마무리 했으나 아직까지 용의자는 잡지 못했다”며 “앞으로 이런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CCTV나 열 영상장치 설치를 오는 11월에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사회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