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현재 8천301가구 집계<br/>전국 처음 8천가구 넘어서<br/>수도권 전체보다 3천가구↑<br/>공급 과잉이 가장 큰 원인
4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대구지역 미분양 공공주택은 8월 현재 8천301가구로 전국에서 처음으로 8천가구를 넘어선 것은 물론이고 지난 2011년 12월 8천672가구 이후 10년 8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미분양 주택 3만2천722가구의 25.4%로 전국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셈이 됐다.
대구지역 미분양 물량은 올 1월 3천678가구에 비해 2.26배, 지난해 8월 2천365가구보다는 3.51배 각각 증가한 것으로 2017년 10월 1천25가구 이후 가장 많은 수치를 보였다.
특히 수도권 전체 미분양 주택 5천12가구와 비교해도 3천여가구 많고,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도 238가구로 전월 대비 16.1%나 증가하는 등 미분양 무덤 수준에 다다랐다.
이에 따라 분양 후 미계약 가구를 포함하면 실제 미분양 주택은 이미 1만가구를 넘어섰다는 분석이 지역 부동산 업계의 지적이다.
구·군별로는 수성구가 2천73가구로 가장 많고 이어 달서구 2천49가구, 남구 1천633가구, 동구 1천234가구, 중구 967가구, 북구 295가구, 달성군 50가구 등의 순이다.
정부가 지난 7월 5일부터 대구 중구와 동구, 서구, 남구, 북구, 달서구, 달성군 등 7곳을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한 데 이어 9월 26일부터 수성구가 조정지역에서 제외되는 등 대구 전역이 규제에서 풀렸지만 부동산시장이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처럼 주택 미분양 사태가 심화하자 주택도시보증공사는 지난달 대구 동구 등 4개 구·군에 대한 미분양관리지역 지정을 이달 말까지 연장했다.
하지만 대구지역의 주택 미분양 사태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 대구 주택 미분양 사태의 가장 큰 요인은 공급 과잉으로 지난 추석 이후 연말까지 대구에서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1만 가구가 넘는 등 부동산 시장의 적정수준을 넘어선 상태다.
여기에다 아파트값 내림세가 지속해 매수심리도 크게 위축되면서 지난달 마지막 주 대구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2.0으로 관련 조사가 시작된 지난 2012년 7월 첫 주 이후 최저치다.
매매수급지수가 낮다는 것은 사려는 수요보다 팔려는 수요가 더 많다는 의미인 만큼 주택 미분양 사태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또 국토교통부가 조사한 8월 기준 거래량은 2천211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3.8% 감소하는 등 주택 매매도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대구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정부의 각종 규제가 풀렸음에도 대구지역 미분양이 증가세를 보이는 것은 공급 과잉에서 출발해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부담 등의 영향이 크다”며 “이같은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 한 대구지역의 주택 미분양 사태가 갈수록 심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