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회사측 입장표명 없어<br/>진상규명·산재보상 요구 집회<br/>사측 “산재보험·장례비 등 합의<br/>본사·협력사 협의 후 진행 예정”
속보=“돈 필요 없으니 아들만 돌려보내 주세요”
현대힘스 포항공장 협력사 직원의 사고사<본지 9월29일자 4면 보도>와 관련해 유가족들이 신속한 산재보상을 촉구하고 나섰다. 4일 오전 9시 피해자 유가족들은 포항시 북구 흥해읍 영일만산업단지 현대힘스 포항공장 앞에서 하청업체 직원 김모(42)씨의 사망사고와 관련, 신속하고 정당한 진상규명과 산재보상을 해줄 것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고용노동부 포항지청 등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28일 오전 10시 20분쯤 조선 용접을 하기 전 철판을 임시로 고정하는 취부작업을 하던 중 크레인으로 내려오던 자재 블록에 머리를 맞고 숨졌다. 해당 사업장은 상시 근로자 150여명으로 중대재해법적용 대상이지만, 사측에서 뚜렷한 대응이 없어 1일 예정됐던 발인조차 미뤄진 상황이다.
어머니 윤종숙(70)씨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아들의 영정 사진을 보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내 하나뿐인 아들이 며느리와 11살, 5살 어린 자식들을 남기고 떠났는데 회사 측에서는 일주일이 넘도록 아무런 답변이 없다”며 “마음 추스를 새도 없이 거리에 나와있어야 하니 가슴이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유가족들은 김씨의 영정사진과 관 앞에서 ‘중대재해 산업안전보건법위반 현대힘스 처벌하라’는 피켓을 들고 “고인과 유족에 대한 책임있는 처사를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현대힘스 관계자는 “우선적으로 유가족과 산재보험 가입 적용, 장례처리 비용 지원 등을 합의했다”며 “오늘 본사와 협력사인 대한이엔지의 협의가 끝나면 이대로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유가족 측은 합의가 불발될 경우 5일 오전 8시 2차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민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