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연내 전 제품 공급 정상화, 기적 만든다

이부용기자
등록일 2022-11-24 18:13 게재일 2022-11-25 6면
스크랩버튼
‘다시 뛰는 포스코’ 현장 열기<br/>50년 조업 노하우 총동원, 총 18개 압연공장 중 7개 정상가동 기염<br/>특단 사전대비 인명피해 예방… 고객사 피해 최소화도 적극 나서
23일 포스코 포항제철소 직원들이 2열연공장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의 심장이 다시 뛴다.

포스코가 지난 23일 태풍 힌남노 사고 이후 출입 기자들에게 처음으로 공개한 포항시 남구 동촌동 포항제철소는 현장의 열의로 더욱 뜨거웠다.


포스코가 전사적인 역량을 총 결집해 포항제철소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총 18개 압연공장 중 현재 1열연, 1냉연 등 7개 공장이 정상 가동됐다.


올해 15개를 복구할 예정으로, 연내 기존 포항제철소에서 공급하던 제품을 모두 정상적으로 재공급한다는 방침이다.


포항제철소는 지난 9월 6일 태풍 힌남노에 제철소 가동 이후 처음으로 냉천이 범람하며 여의도 면적에 달하는 제품 생산 라인의 지하 Culvert(길이 40㎞, 지하 8~15m)가 완전 침수됐다. 지상 1~1.5m까지 물에 잠기는 불가항력적 천재지변이 발생했다.


포스코는 매뉴얼에 맞춰 힌남노 상륙 1주일 전부터 자연재난대책본부를 가동하고 태풍이 역대급 위력이라는 예보에 따라 하역 선박 피항, 시설물 결속, 침수 위험 지역 모래주머니·방수벽 설치, 배수로 정비 등 사전 대비 태세를 강화했다.


공장 침수시 화재와 폭발 등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 공장 가동을 중단시켰다. 또 고로 3기를 동시에 휴풍시키기도 했다.


설비 가동을 정지한 조치로 각 설비에 설치된 모터, 변압기, 차단기 케이블 등 수만 대 전력기기가 합선·누전으로 인해 대형 화재가 발생하는 것을 막았다. 단 한 명의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포스코그룹 경영진은 포항제철소 단독 생산 제품 및 시장 수급상황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압연공장 복구계획을 수립했다.


수해 직후부터 매일 ‘태풍재해복구TF’ 및 ‘피해복구 전사 종합대응 상황반’을 운영해 현장 복구, 제품 수급 등과 관련된 이슈를 면밀히 점검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려 계획대로 복구작업을 진행시키고 있다.


50년의 조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쇳물이 굳는 냉입(冷入) 발생을 사전에 방지함으로써 고로를 4일만에 재가동시켰다.


포항과 광양의 모든 명장과 전문 엔지니어들이 설비복구에 앞장서며 세계 최고 수준의 조업·정비 기술력과 역량이 복구 현장에 결집됐다.


각 공장의 설비 구동에 핵심 역할을 하는 모터는 선강 및 압연 전 공정에 걸쳐 약 4만4천대가 설치돼 있다. 이 중 31%가 침수 피해를 입었으나, 현재 73%가 복구 완료됐다.


최대 170t에 달하는 압연기용 메인 모터 복구작업은 EIC기술부 손병락 명장의 주도하에 50년간 축적된 노하우와 기술력이 총 동원되고 있다. 총 47대 중 33대를 자체적으로 분해·세척·조립해 복구하는데 성공했으며 나머지 모터 복구작업도 공장 재가동 일정에 맞춰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포스코는 복구에 여념이 없는 와중에도 국내 고객사 피해 최소화 및 시장 안정을 위해 적극 나섰다. 원료·설비·자재 공급사에 대한 지원책도 시행중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전 임직원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복구를 진행해 초유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더 단단한 조직과 더 강건한 제철소로 거듭날 것”이라며 “이번 수해 피해 상황과 복구 과정을 면밀히 기록, 분석하고 최고 수준의 재난 대비 체계를 빠른 시일 내에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부용기자 lby1231@kbmaeil.com

경제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