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 발간<br/>“국내외 경기하방압력 커져<br/> 물가 오름폭 점차 낮아질 것”
GDP 성장률이 올해 2.6%를 기록한 후 내년에는 1.7%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8일 한국은행이 의결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2년 12월)에 따르면 국내경제의 성장률이 낮아지겠지만 물가가 목표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당분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동기대비)은 지난 7월 외환위기 이후(1998년 11월, 6.8%) 최고치인 6.3%를 기록한 후 하락했으나 여전히 물가안정목표를 큰 폭으로 상회하는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도 오름세가 지속적으로 확대돼 10월 중 상승률이 2008년 12월(4.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4.2%를 기록했다. 특히 가격경직성이 높은 개인서비스물가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근원물가의 오름세 확대를 주도했다. 향후 소비자물가는 국내외 경기하방압력 증대 등으로 오름폭이 점차 낮아지겠으나, 완만한 둔화 속도를 나타내면서 당분간 5%수준을 지속할 전망이다.
우선 하반기 들어 국제유가 하락, 글로벌 공급차질 완화 등으로 공급측 물가상승압력은 둔화되고 있다.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9월 이후 배럴당 80~90달러 수준에서 등락하는 가운데 글로벌 공급차질 현상도 해상운임의 큰 폭 하락, 기업들의 재고 축적 등으로 상당폭 개선됐다.
다만 그간 원달러 환율 및 국제원자재가격 상승으로 누적된 비용인상압력이 시차를 두고 점차 반영되면서 공급측 물가상승압력의 완화 정도를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기·도시가스 요금의 경우 원가 상승분을 반영해 내년부터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수요측면에서는 서비스소비를 중심으로 민간소비가 회복세를 이어가면서 성장세 둔화에 따른 물가상승압력 축소를 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상승, 실질구매력 저하 등으로 민간소비의 회복 속도도 차츰 완만해지겠지만 코로나19 이후 누적된 가계의 초과 저축은 민간소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일부 완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2%)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향후 금리인상의 폭과 속도는 높은 인플레이션의 지속 정도, 성장 흐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금융안정 상황,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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