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월 누적 4.79% 떨어져<br/>대출 규제·금리 인상 원인<br/>내년에도 집값 하락세 계속
이는 한국부동산원이 집값 조사를 시작한 이래 통계이며 사실상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대 낙폭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8일 한국부동산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값은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4.79% 하락했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값이 2.02% 떨어지며 월별 기준으로 역대 최대 하락했다. 올해 연간 낙폭이 7%에 육박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KB국민은행은 올해 11월까지 전국 아파트값이 1.63% 떨어져 외환위기가 터진 1998년(-13.56%) 이후 2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 급등했던 집값이 올해 하락 전환한 것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강력한 대출 규제와 잇단 금리 인상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부동산원 수치상 대구광역시(-9.20%), 세종시(-11.99%)와 함께 수도권(-6.25%)이 아파트값 하락을 주도했다.
매매뿐만 아니라 전세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11월까지 5.23% 하락했다.
금리 인상으로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연 6∼7%까지 치솟으면서 이자 부담이 커지자 갱신권을 사용한 재계약이 급증하고, 신규 계약은 급감했다.
특히 전세금 인상분을 월세로 전환하는 수요가 늘면서 전셋값은 하락한 반면 전국의 월세는 11월까지 1.67% 올라 대조를 이뤘다.
전문가들은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내년에도 집값 하락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 및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내년 시장 전망에서 전국 아파트값이 5.0%, 주택 매매가격이 2.5% 하락할 것으로 각각 내다봤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당분간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 현상에 따른 경제 침체 우려도 크다”며 “내년에도 집값이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부용기자 lby123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