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잔금 못내 팝니다… ‘마이너스피’ 등장한 포항 신축아파트

이부용기자
등록일 2023-01-10 19:42 게재일 2023-01-11 1면
스크랩버튼
금리 인상·미분양 증가 등 여파<br/>3천만~4천만 원 웃돈 거래되던<br/>신규 아파트 평당 100만 원대 ↓<br/>가격 떨어져도 거래는 절벽 상태<br/>입주 시기땐 추가 하락 불보듯

포항 지역 아파트 가격 하락이 가팔라지면서 건축 중인 신규아파트의 거래가가 분양가를 밑돌고 있다.

최근 포항에서 분양을 마친 단지들은 ‘무피’(프리미엄이 없는 분양권)가 일반적이고, 일부에선 ‘마이너스피’까지 등장했다. 금리인상 여파와 미분양아파트 증가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 입주를 목적으로 부동산을 분양을 받았지만 입주 시점에 잔금을 치를 수 없는 상황이 처한 경우 분양권을 매도(전매)하게 된다. 입주 지정일이 지나도록 중도금과 잔금을 청산하지 못하면 그에 대한 연체 이자를 낸다. 현재 연체 이자는 연 6~9% 선으로 보고 있다. 분양권의 금액과 동일하게 가져갈 매수자가 없는 경우, 분양권보다 낮은 가격 마이너스피를 적용해 판매하게 된다.


포항의 대표적 신도심으로 부상되고 있는 흥해읍 초곡도시계획단지에서 분양된 현대힐스테이트의 최근 거래가는 분양가보다 평당 100만원 가까이 하락했다. 1천866세대 규모의 이 아파트는 지난 2021년 9월 평당 1천100만원 선에 분양됐으며 이후 한동안 3천만∼4천만원의 웃돈이 붙은 상태에서 거래되면서 인기를 누렸다.


2024년 2월 입주 예정인 이 아파트는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거래가가 하락을 거듭, 34평 경우 분양가 3억6천300만원에서 최근 3억2천만∼3천만원 선까지 떨어졌다.


부동산공인중개사들은 “웃돈을 주고 구입했으면 6천만∼8천만원 정도 손실을 입었을 것”이라며 “금리인상 후유증으로 앞으로 더 하락할 가능성마저 있다”고 전망했다.


한 공인중개사는 “새 아파트 거래가가 분양가를 밑도는 추락도 안타깝지만 거래가 절벽 상태인 점이 더욱 문제”라며 “포항에 아파트 분양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미분양이 늘어난 것도 이런 현상에 한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9일 포항시에 따르면 2022년 12월 말 기준 포항시 미분양 아파트는 총 분양 가구수 1만2천523 중 4천546세대이다.


한편 포항시 인구가 지난 한 해 7천여 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아파트 경기 하락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부용기자 lby1231@kbmaeil.com

경제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