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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영끌족 사라졌다

이부용 기자
등록일 2023-01-11 18:34 게재일 2023-01-1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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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하락·대출금리 급등 영향<br/>매입비중 30% 밑으로 떨어져<br/>부동산관계자 “극심한 침체 속<br/>무주택자 중심 급급매 거래만”
대구에서 신축 중인 아파트 공사 현장 모습. /이부용기자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에 2030세대 주택 ‘영끌매입’이 줄었다.

지난해 역대급 거래 절벽 속에 2030세대의 전국 아파트 매입 비중이 평균 30% 밑으로 떨어졌다.


집값이 약세를 보이고 대출 금리가 급등하면서 ‘패닉바잉’(공황구매)과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매입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전국 아파트 거래량 28만359건 중 20대와 30대가 매입한 경우는 28.4%인 7만9천485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1년 평균 31%에 비해 2.6%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전국 아파트 2030 매입 비중은 매입자 연령대별 거래량이 공개된 2019년 28.3%에서 집값이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한 2020년 29.2%로 높아졌고, 2021년에는 30%를 돌파했다.


2020년 8월 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 상한제 등 ‘임대차 2법’ 시행 등으로 전셋값이 폭등하고 집값까지 급등하면서 무주택 2030세대들이 대출 최대치를 받아 앞다퉈 내집마련에 나섰다.


그러나 지난해 금리가 급등하면서 대출 이자 부담이 커졌고 집값도 하락 전환하며 2030세대의 주택 매수 비중도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지난해 8월부터 정부가 생애최초주택구입자금 대출의 LTV(주택담보대출비율) 상한을 80%까지 상향하고 대출 한도도 4억원에서 6억원으로 확대해 9월에는 34.7%로 높아졌지만 금리 부담에 10월(26%)과 11월(29.8%)에 다시 30% 아래로 떨어졌다.


아파트뿐만 아니라 주택 전체의 2030 매입 비중도 줄었다. 2021년 빌라 매입 열풍이 집값 하락으로 잦아든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해 전국 주택 거래건수는 11월까지 총 48만187건으로, 이 중 24.1%(8만7천107건)를 2030세대가 매입했다.


20201년 27% 선에서 3%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부동산 관계자는 “그나마 거래가 있는 곳은 극심한 거래 침체 속에 대출이 가능한 무주택 2030세대 중심으로 급급매 거래가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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