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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속 물가는 ‘천정부지’… 서민들 시름

이부용 기자
등록일 2023-01-25 19:47 게재일 2023-01-2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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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전기料 등 상승… 추워진 날씨 속 ‘난방비 폭탄’ 속출<br/>라면·우유 등 먹거리 가격도 줄줄이 인상… 서민 부담 ‘가중’

전국에 한파가 몰아치는 가운데 서민들의 지갑도 얼어붙었다.

라면 가격이 10% 안팎으로 오르고 흰우유는 1L에 3천원에 근접했다.


내달 생수 가격 인상도 예정돼 있어 서민들은 더욱 고달픈 새해를 맞이하게 됐다.


가스요금과 전기요금 등이 크게 오른 상황에서 전날부터 체감온도가 영하 20℃ 아래로 떨어지며 난방 수요가 증가하는데 따른 것이다.


25일 한국도시가스협회 등에 따르면 지역난방 가구에 부과되는 열 사용요금은 지난 한 해 38% 상승했다.


전기료는 지난해 세 차례(4·7·10월)에 걸쳐 kWh(킬로와트시)당 19.3원 오른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만 13.1원 급등했다.


추워진 날씨 속에 ‘난방비 폭탄’을 맞았다는 가구가 속출하고 있다. 더군다나 전국에 몰아친 한파로 난방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여 1월 난방비는 전월보다 더 많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서민들의 대표적인 먹거리인 라면, 우유 등의 가격 인상도 잇따랐다.


지난해 하반기 국내 주요 라면회사 4곳은 순차적으로 가격을 올렸다.


농심은 지난해 9월 라면 출고가를 평균 11.3%, 팔도와 오뚜기는 지난해 10월 가격을 각각 평균 9.8%, 11.0% 올렸다.


삼양식품 역시 지난해 11월 라면 가격을 평균 9.7% 인상했다.


밀가루, 팜유 등 재룟값 상승뿐 아니라 물류비, 인건비 등 생산비용이 올라 제품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것이다.


우유 가격도 지난해 11월 줄줄이 올랐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우유제품 가격을 평균 6% 인상했다. 흰 우유 1L(리터) 판매가는 대형마트 기준으로 2천800원대가 됐다.


남양유업과 매일유업 역시 흰 우유 제품 가격을 각각 평균 8%, 9.6% 인상했다.


유업체가 우유 가격을 인상하면서 우유가 들어가는 빵, 아이스크림 등이 오르는 ‘밀크플레이션’도 확산했다.


동서식품은 지난해 12월 인스턴트 커피, 커피믹스 등 제품 출고가를 평균 9.8% 올렸다.


붕어빵 가격도 5년 전에 비해 배 이상 올랐다.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올겨울 붕어빵 2마리 가격은 기본 1천원 수준으로 지역에 따라서는 1마리에 1천원인 곳도 있었다.


내달에는 생수 가격 인상도 예정돼있다. 제주도개발공사는 내달 1일부터 제주삼다수의 출고가를 평균 9.8% 올린다. 제주삼다수가 국내 생수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후 생수업계의 가격 인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밖에 주류 가격 인상도 예고돼 있다.


기획재정부는 오는 4월부터 내년 3월까지 반출·수입 신고하는 맥주와 막걸리에 대한 세금을 각각 L당 30.5원(885.7원), 1.5원(44.4원) 인상한다.주류업체들은 보통 정부의 주세 인상 직후 가격을 인상하기 시작한다. /이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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