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全大 오늘 ‘컷오프’ <br/>김기현·안철수 사실상 진출<br/>남은 2장 놓고 후보들 읍소
3·8 국민의힘 전당대회 후보를 압축하는 예비 경선, 일명 ‘컷오프’ 발표를 하루 앞둔 9일, 당권주자들은 막판 당심 잡기에 사활을 걸었다.
당 대표는 사실상 진출이 확정된 김기현·안철수 의원 이외 윤상현·조경태·천하람·황교안 후보 중 본 경선 티켓을 잡을 2명이 누가 될지에도 관심이 쏠렸다. 당권 주자들은 당심 구애를 위해 누구보다 바쁜 하루를 소화하며 보냈다.
김기현 의원은 수도권 일정에 올인하며 표심 잡기에 열중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국민의힘 청년위원장들의 지지 선언 회견을 마친 후 기자들에게 “수도권 선거 자체가 워낙 치열하고 수도권에서 이기는 게 너무 중요한 과제이기 때문에 당원들이 안심할 방안을 찾아서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울산 남구을에서 4선을 지냈으나 수도권은 연고가 없어 영향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이어 오후 3시 마포구에서 열린 ‘새로운민심 전국대회’에 참여했다. 이 자리에는 나경원 전 의원이 참석했고 이는 두 사람이 연대를 공식화한 이후 처음으로 같은 자리에서 만난 것이다.
김 의원은 행사를 마친 뒤 ‘오늘로 완전한 연대가 이뤄졌다고 봐도 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김기현과 나경원은 이미 손에 손을 잡고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당선을 위해 함께 하기로 서로 합의를 봤다”면서 “앞으로 서로 필요한 것들을 공유하며 더 좋은 대한민국, 국민의힘을 만들기 위해 협력해 갈 것”이라며 ‘김-나 연대’를 과시했다.
수도권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지지세를 얻고 있는 안철수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에서 포럼 강연을 마치고 충청도를 찾아 활동했다.
안 의원은 수도권은 물론 충청지역이 내년 총선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두 지역에서의 승리를 자신했다.
그는 충북도당에서 열린 당원 간담회에서 “지난 총선에서 우리당이 115석으로 전락한 이유는 결국 중원인 수도권과 충청에서 졌기 때문”이라며 “내년 총선에서 중원이 격전지이자 승부처이며 최전선이 될 것이다. 중원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중원의 사령탑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그는 이어 “자신이 수도권과 충청에서의 총선 승리를 이끌 적임자”라면서 “총선에서도 중원의 민심을 제대로 잘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 누구보다 민심을 잘 알아 이번 선거에서 제대로 이길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나머지 윤상현, 조경태, 황교안 후보도 서울에서 당원들과 만나며 막판 세물이에 집중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김포의 해병대 2사단을 찾아 전방부대를 격려한 데 이어 오후에는 당협 당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소통하는 자리를 가졌다. 조경태 의원도 서울 용산구, 강서구 등 일대에서 당원들과의 만남을 갖고 표심을 호소했다. 황교안 후보는 자유헌정포럼에서 강연한 데 이어 서울 강서구 당원 간담회에 참석했고, 천하람 후보는 언론 인터뷰에 출연해 최근 보이고 있는 상승세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이번 전당대회 선거인단 규모는 약 84만 명으로 확정됐다. 지난 2021년 6·11 전대 당시 선거인단 32만8천 명에서 84만 명으로 2년만에 2.5배정도 늘어난 수치다. 대구·경북(TK)의 경우 28%에서 21.03%로 감소했다. 컷오프 결과는 10일 10시에 확정된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