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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을 수 없지만 사전 대비·신속 대응으로 피해 최소화

전준혁기자
등록일 2023-02-09 20:15 게재일 2023-02-10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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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에 보내는 포항의 메시지<br/>2017년 규모 5.4지진 이후 2022년 12월까지 여진 총 142회 ‘진행형’ <br/>포항시, 3만1천여 개 시설 응급조치·이재민 거처 지원 등 발빠른 조치<br/>진앙지 흥해 지역 2천896억 투입 특별도시재생사업 추진 ‘도시 재건’
규모 7.8과 7.5의 연쇄 강진이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덮쳐 현지시간 8일 기준 사망자가 1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한반도 지진 관측 역사상 가장 큰 피해를 낳은 ‘포항11·15촉발지진’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포항에서 지진 여파가 여전히 진행중에 있기 때문 인 것.

튀르키예 지진을 지켜본 포항의 지진 관련 전문가는 “지진은 예측 불가능한 재난이지만 사전에 충분한 교육·훈련과 건축물 내진보강 등 대처를 잘해야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튀르키예 지진은 포항시민들에게 재삼 시신 트라우마를 상기시킬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만큼 당시 피해에 따른 충격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 2017년 11월 15일 규모 5.4 및 2018년 2월 11일 규모 4.6의 지진은 한반도가 더는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인식을 전 국민에게 심어준 큰 재난이었고, 이 지진으로 1명이 사망하고 117명이 다쳤다.


포항시의 공식피해액만도 846억 원,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발표한 직·간접 피해추정액은 3천323억 원에 이른다. 또한 총 818세대 약 2천명의 이재민이 발생, 효과적인 지진수습을 위해 포항시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돼 행정·재정적 지원을 받기도 했다.


무엇보다 포항 지진은 아직 진행형이다. 2017년 11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발생한 여진은 총 142회에 달한다. 규모 1.0 미만이 4회, 1.0∼1.5 미만이 44회, 1.5∼2.0 미만이 76회, 2.0∼2.5 미만이 14회, 2.5∼3.0 미만이 4회다. 대부분 진도 1.5∼2.0에 몰려 있다보니 직접 느끼지 못했뿐 이지 그동안 포항 땅은 적잖게 흔들렸었다. 2017년부터 6년째 지진 복구를 진행하고 있는 포항시도 이번 튀르키예 지진과 관련, 새삼 긴장하는 분위기다.


시는 자연 재난은 막을 수 없으나 중요한 것은 충분한 사전 대비와 신속한 복구를 통한 피해 최소화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포항시 지진 후 발빠르게 움직인 부분은 지금도 회자된다.


3만1천여 개의 시설에 대한 응급조치를 비롯 1천700여 명의 이재민들을 위한 거처 마련, LH 등과의 협약해 희망보금자리이주단지 조성 등을 통해 2018년 10월 말까지 788세대 1천990명의 이재민이 이주를 완료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했다. 지속적인 여진에 따른 시민들의 트라우마 해소에도 앞장서 2018년 5월부터 재난심리지원센터를 개소해 본격적인 재난 심리지원 활동을 진행해 왔다.


사전 교육을 통해서도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 시민들을 대상으로 지진 대피 교육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지진해일 긴급대피장소 홍보 및 대피장소 인프라 구축을 비롯한 도시 재건 역시 속도를 더하고 있다. 진앙지인 흥해지역의 도시재건을 위해 포항시는 2천896억 원을 들여 특별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전파된 대성아파트 부지에는 앵커시설을 건축중에 있다. 2022년 1월에 공공도서관 및 어린이집 등이 들어설 행복도시 어울림 플랫폼 착공식이 열렸고, 오는 2024년 10월에는 북구보건소와 트라우마센터를 통합해 건립될 예정이다.


포항시 지진방재사업과 도병술 과장은 “포항에서도 2017년 11월 15일 규모 5.4의 지진으로 국내에서는 극심한 인명·재산 피해가 초유로 발생했다. 포항시는 지진 발생 즉시, 재난안전대책본부 3단계를 가동해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현장대응 및 응급 복구에 총력을 기울였고, 정부에 건의해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이끌어내며 이재민 구호와 재난 복구 등 필요한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추진했다”면서 “지진 대처에 있어서는 신속한 이재민 구호와 재난 복구는 물론이고 심리지원 상담을 통해 트라우마에 빠진 사람들이 빠르게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힘과 용기를 불어넣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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