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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목일 다시보기

등록일 2023-04-04 20:25 게재일 2023-04-0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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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구 논설위원
우정구 논설위원

청명(淸明)은 24절기의 다섯 번째 절기다. 하늘이 차츰 맑아진다는 뜻이다. 실제로 이 무렵부터 날씨가 풀리고 완연한 봄이 시작된다. 농민들의 손길이 바빠질 시기다.

청명은 음력으로 3월이며, 양력으로는 4월 5일이나 6일 무렵에 든다. 한식(寒食)과는 같은 날이 되거나 아니면 청명 다음이 한식날이 된다. 한식날에 약밥이나 쑥떡, 찬밥을 먹으면 일년내내 병이 없다는 속설이 있다.

올해 청명은 식목일과 겹쳤다. 한식은 다음날인 6일이다. 식목일은 본래 조선 성종 때 음력 3월 10일(양력 4월 5일)에 맞춰 임금이 동대문 밖 선농단에서 직접 농사를 짓는 친경(親耕) 행사를 벌인 데서 유래됐다고 한다. 농사의 중요성을 백성들에게 알리고 농업을 장려하는 행사였으나 나무심기도 했다고 한다.

이날을 기념해 1946년 4월 5일 처음으로 식목일이 지정되었고 올해가 78번째 되는 해다. 1949년 공휴일로 지정됐으나 2006년 주5일 근무제가 시행되면서 공휴일에서 제외됐다. 식목일은 1962년부터 50년간 국토에 110억 그루 나무를 심는데 원동력이 됐다는 중요한 평가가 항상 뒤따른다.

기후이상 변화로 4월 5일이 식목일로 적합지 않다는 얘기가 나온 지도 꽤 됐다. 전국 묘목시장은 기온상승으로 2∼3월이면 이미 대목장이 서기에 4월 식목일을 3월로 당겨야 한다는 여론이다. 한 여론조사에서도 56%가 식목일을 3월로 당기자고 응답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국토 녹화사업이 성공한 지금 4월 5일을 나무 심는 날로 국한하지 말고 탄소중립의 시대정신을 살리는 날로 삼는 것도 의미 있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지구온난화를 생각하면 나무 심는 일, 결코 가볍게 여길 일이 아니다. /우정구(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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