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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날개… 포스코 올 시총 22조 증가

이부용 기자
등록일 2023-04-16 18:19 게재일 2023-04-1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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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엠 73%·홀딩스 53% 급등<br/>‘에코프로형제주’ 최다 거래 열풍<br/> 쏠림현상 심각·과열경고 목소리

2차 전지 테마 열풍으로 포스코와 에코프로 관련 주식에 많은 관심이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에코프로 형제주’가 역사상 가장 많은 거래가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16일 한국거래소가 2000년 1월 1일부터 지난 14일까지 코스닥시장에서 하루 거래대금 상위 종목을 분석한 결과 지난 10일 에코프로비엠 거래대금이 2조6천566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에코프로는 3위에 올랐다. 지난 13일 주가가 내려가자 차익실현에 나선 매도 세력과 추가 매수에 나선 세력이 일제히 거래에 가담하면서 하루 거래대금이 2조5천974억원에 달했다.


에코프로 하루 거래대금은 이달 11일(2조4천764억원)과 10일(2조4천361억원)에도 2조원을 넘었다.


최근 에코프로 관련주는 2차전지 수요 증가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 수혜 등의 호재를 등에 업고 주가가 치솟았다. 에코프로 주가는 작년 6월 23일 장중 6만2천68원에서 지난 11일 최고가 82만원까지 13배 급등했다. 이 기간 저점에서 고점까지 상승률은 1천221%를 웃돌고 시가총액은 15조8천억원을 넘는다. 에코프로비엠도 지난 10일 장중 기록한 고점이 31만5천500원으로, 작년 9월 30일 장중 저점인 8만6천900원의 3.6배(263%)에 이른다. 포스코그룹은 올해 시가총액이 20조원 넘게 불어났다.


16일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그룹별 시총 추이에 따르면 포스코 계열 유가증권·코스닥시장 상장법인 시총은 연초 대비 22조8천770억원 증가한 63조4천688억원으로 집계됐다. 포스코그룹은 52.6% 증가했다.


포스코그룹 시총 증가세를 이끈 건 단연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옛 포스코케미칼)이다. 올해 들어 40조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 계약,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세액공제 혜택(AMPC) 등 호재가 잇따르며 포스코퓨처엠 주가는 약 73% 급등했고, 포스코홀딩스도 아르헨티나 염호에서 생산할 리튬에 대한 기대 효과를 톡톡히 보며 약 53% 뛰었다.


한국 철강산업을 대표하는 포스코는 전통적으로 금융, 정유와 함께 가치주로 분류돼왔으나 배터리 소재 등 신사업에 집중하면서 성장주 못지않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증권가 일각에서는 포스코 계열 상장사들도 최근 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처럼 단기간 테마성으로 주가가 급등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포스코 계열 상장사 중 포스코엠텍은 포스코의 철강제품을 포장하고 철강부원료인 알루미늄 탈산제를 공급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리튬 사업과는 큰 연관이 없지만 배터리 테마주로 묶이며 올 초 이후 주가가 268.35% 상승했다.


증권가에선 최근 들어서야 2차전지와 에코프로 형제주에 대한 과열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현재 2차전지 관련주들은 기업의 펀더멘탈보다는 수급이 주가를 좌지우지하는 단계에 있다”며 “금리 인상 사이클 막바지에서 반도체, 정보기술(IT) 등 다른 섹터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투자자들의 자금이 2차전지로 쏠리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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