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호동 롯데마트 건물 영업 불허로 9년째 폐쇄… 주변 상권까지 침체<br/>해맞이공원 해상케이블카도 지지부진 6년째 철판 가림막 ‘경관 해쳐’
포항시 도심 곳곳에 공사를 하다 중단돼 흉물이 된 대형 건축물·공사현장 등이 방치되고 있어 도시 미관을 크게 해치고 있다.
지난주 찾은 포항에서 최고 번화가인 영일대해수욕장에 인접한 두호동 3성급 16층 라한호텔과 붙어 있는 롯데마트 건물. 화려한 라한호텔 반대편의 폐쇄된 롯데마트 건물은 을씨년스런 분위기를 내며 인접 상권을 침체시키고 있다. 건물 곳곳에는 ‘출입 통제’ 안내문에다 철 지난 광고지가 덕지덕지 붙어 있고, 불 꺼진 건물 내부는 암흑천지다. 유리창을 통해 보이는 건물 일부의 내부 역시 엉망이어서 마치 폐가를 연상케 하고 있다.
롯데마트 건물은 지난 2014년 지하 3층, 지상 6층 등 모두 9층으로 연면적 4만6천여㎡, 매장 면적 1만7천여㎡ 규모로 준공됐다.
그러나 당시 포항시가 전통시장 등 주변 상권 보호를 위해 영업을 불허하면서, 이 대형건물에 대한 방치가 시작됐다.
그러다 8년 만인 지난해 10월, DS네트웍스 계열사 DS디엔씨(D&C)가 롯데마트 건물을 허물고 이곳에다 주상복합아파트 49층 700여세대를 짓겠다며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최근의 부동산 경기 악화 등으로 주상복합 건립이 지지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 건물 장기간 방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 수년 전부터 포항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 두호동 환호해맞이공원 워크스페이스 남쪽 언덕 아래 해안가 도로 한 편의 해상케이블카 공사현장도 도심 흉물로 전락했다.
높이 2m가 넘는 대형 철판 가림막이, 6년째 공사현장 150여m를 둘러 싸고 있으면서 해안도로의 주변 경관을 크게 해치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 2017년 이곳에서 영일대해수욕장 해상을 가로질러 포항여객터미널까지 1.8㎞구간에다 해상 케이블카을 설치하는 사업을, 민자를 유치해 시작했다.
하지만 민자사업자 포항해상케이블카(주)는 2017년에는 지진, 2021년에는 문화재 출토 등을 이유로 공사를 진행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시공사가 자주 바뀐 데다 금융권마저 대출조건을 까다롭게 조정하면서 현재로서는 공사 완공이 요원한 상황이다.
포항 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기업들이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사업성이 나오지 않는다는 말”이라며 “사실상 해상케이블카 사업이 물 건너 간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두호동 주민 김모(42)씨는 “도심 한가운데의 대형 공사 현장이 무려 9년·7년씩 방치되는 것이 말이 되냐”면서 ”도심 흉물화에 대한 책임을 포항시가 져야 한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 공동주택과는 “주상복합아파트의 경우 사전 심의 등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했고 케이블카민자사업추진단은 “대기업이 투자에 소극적인 가운데 민자사업자에게 사업 자금 확보 계획안 제출을 요구했으나 응하지 않고 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