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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축제 충돌

등록일 2023-06-19 19:36 게재일 2023-06-2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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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봉 대구지사장
홍석봉 대구지사장

퀴어(queer)의 사전적 의미는 ‘낯선’, ‘이상한’ 등의 뜻이다. 속어로는 동성애를 뜻한다. ‘게이’, ‘레즈비언’ 등을 아우를 수 있는 말로 사용된다.

퀴어축제는 지난 1970년 6월 28일 미국 뉴욕에서 스톤월 항쟁을 기념하는 행사로 진행된 ‘게이프라이드’에서 시작됐다. 스톤월 항쟁은 1969년 미국 경찰이 게이바 ‘스톤월’을 습격하면서 발생한 시위를 말한다. 퀴어축제는 이후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소수자로서 숨지 말고 당당하게 자긍심과 권리를 세상에 알리자는 취지로 축제를 열었다. 성 소수자의 권리를 지지하는 많은 사람이 참여한다. 한국에서도 지난 2000년 퀴어문화축제가 처음 시작된 이래 서울과 대구 등지에서 매년 열린다.

하지만 퀴어축제는 기독교계를 중심으로 극심한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동성애자들이 대규모 퍼레이드를 펼치는 모습을 일반인과 어린이들이 보는 것을 경계하는 것이다. 대구 퀴어축제는 2009년 첫 시작돼 논란에도 불구, 15회째 개최되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성소수자의 권익도 중요하지만 성다수자의 권익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며 대구 퀴어축제를 반대했다. 기독교단체와 상인 등이 대구지법에 퀴어축제 집회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퀴어축제는 열렸고 집회를 막으려는 대구시 공무원과 집회를 보호하려는 경찰이 충돌했다. 초유의 사태다.

성 소수자가 되는 것은 개인의 자유다.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고 자신들만의 공간에서 자유를 즐기는 것은 아무도 탓하지 않는다. 하지만 광장이나 네거리에서, 타인들이 오해할만한 행동과 퍼포먼스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국민들이 많다. 성 정체성에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홍석봉(대구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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