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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축산물도매시장의 운명

등록일 2023-07-10 19:18 게재일 2023-07-1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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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봉 대구지사장
홍석봉 대구지사장

대구축산물도매시장은 대구시 북구 검단동 고속도로 변에 위치해 있다. 대구시민에게 소고기와 돼지고기 및 부산물을 공급한다. 축산물 유통구조 개선 및 신선한 축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생산자와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대구시가 1969년 설립했다. 신흥산업이 1970년 달서구 성당동에 개설된 시립 도축장때부터 운영을 맡아왔다. 도축장은 도시지역 확대와 주변의 주택지화에 따라 악취 공해 및 교통 혼잡을 유발했다. 1981년 4월 서구 중리동으로 신축 이전했다. 2001년 5월 다시 현재의 검단동으로 이전했다.

53년 역사의 대구축산물도매시장이 마침내 문을 닫는다. 대구시가 위탁운영 기간이 끝나는 오는 2024년 3월 폐쇄키로 한 것. 전국 70개 도축장 중 유일하게 행정기관이 운영하는 곳이었다. 그동안 시설 노후화에 따라 개보수 비용이 급증하고 대구시가 인건비 등으로 연간 14억 원의 시비를 부담해 왔다. 인근에 첨단신도시인 금호워터폴리스가 내년 6월 준공될 예정인데다 아파트단지가 들어서 도축장은 이전이나 폐쇄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하루 어미돼지 200마리를 처리했던 대구 도축장이 문닫으면 경북도내에서 이를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이 부족, 경북 양돈농가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경북 도내 도축장시설 증설이 과제로 떠올랐다. 도축장 폐쇄 시 직원과 중도매인 등 종사자들의 대책도 필요하다. 대구의 대표적 먹거리 명소인 막창 골목도 원료 수급에 비상이다. 묘안을 찾아야 할 판이다. 대구시는 폐쇄될 도매시장 부지(3만7천579㎡)에 도시철도 4호선 차량기지를 설치할 계획이다. 입지를 찾지 못해 애태우던 4호선 차량기지 문제가 일시에 해결됐다. 대구시는 꿩 먹고 알 먹기다.

/홍석봉(대구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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