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사학자 이상준씨 1년간 <br/>경북매일 연재 글 엮어 발간<br/>학술 가치 높아 9만8천원에
이상준(63·법무사) 지역사학자는 지난 2019년부터 1년여 동안 경북매일신문에 조선시대 귀향지인 포항 장기면의 각종 유배 문화 등에 대한 글을 연재했다. 그는 이 글들을 모아 지난 2020년6월 ‘장기 고을에 가면 조선 왕조 500년이 있다’는 책자를 발간했다.
발간 당시 이 책자(352쪽)는 시판가 2만2천원에 1천부가 출판 됐으나 17일 현재 인터넷 온라인 판매처인‘YES 24’ 중고책자 코너에 9만8천원에 판매되고 있다.
판매 책자 상태는 ‘사용흔적은 약간 있으나 대체로 양호’로 표시돼 있으나, 그나마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탓에 일시품절 상태다.
출판업계는 ”특히 문화재 해설사에게 필독서인 이 책은 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하지만 발간 당시 워낙 소규모로 발간돼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선시대 형벌제도 중 하나인 유배형 집행 실태와 실제 유배생활, 당시 유배지와 중앙 권력간의 교류 등이 주 내용으로 ‘현실적 감각으로 묘사된 측면도 있어 인기가 높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조선 숙종때 영의정을 지낸 퇴우당 김수흥(서인)이 1689년 남인의 집권으로 포항 장기로 귀향을 왔다가 64세가 되던 다음해 유배지에서 숨지고 말았다.
당시 같은 정치파벌인 서인 경주부윤이 군인 2개 중대를 장기로 보내 김수흥의 상여를 서울까지 이송, 그후 정치적 파장이 급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지게 된다. 집권층인 남인은 암행어사를 경주부로 파견해 조사를 벌여 경주부윤을 징계하는 한편 장기현감 역시 곤혹을 치르게 한 내용이 학술적으로도 잘 설명돼 있다.
이 사학자는 “‘ 책자를 구하기 어렵다’는 지인의 말에 깜짝 놀랐다”면서 “얼마전 모 기관이 소장하던 10여권을 장기유배문화체험관에 기증하자 ‘문화해설사들이 아주 고마워 하더라’는 말을 전해 들었다“고 했다.
/박진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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