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대피행정명령’ 발령<br/> 1천102가구 1천421명 피신<br/> 대피현장 찾은 이강덕 시장 <br/> “시민협조로 태풍 잘 이겨내”
9일부터 10일 오후 2시 현재까지 포항시에는 강한 바람과 함께 누적 평균 180.9㎜(시내 지역 158㎜)의 많은 비가 내렸고 죽장면 하옥은 394.0㎜로 가장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다.
포항시는 태풍 피해를 사전 차단키 위해 8일 산사태, 급경사지 붕괴, 침수 등의 피해 위험 지역에 대한 ‘주민대피 행정명령’을 발령하고 10일 모두 1천102가구 1천421명을 임시주거시설 및 안전한 장소로 대피시켰다.
시는 지난 8일 오전 비상대응 1단계를 발령한데 이어 10일 오전 0시 2단계 격상, 이날 오전 4시 태풍경보가 발효되자 즉시 3단계로 다시 격상했다.
포항시는 태풍 상황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대송면 칠성천과 장동천의 수위가 높아지자 주민들에게 안전 안내 문자를 보내 현장 상황을 전달했고 제내리와 장동리, 대각리에 대해서는 주민 대피를 실시하고 있다.
또 10일 포항의 어린이집들은 휴원했고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는 휴교 및 원격수업을 실시한다.
태풍의 강도가 최고에 이른 이날 오전에는 시가 관내 기업체들에 협조 공문을 통해 출퇴근 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해줄 것을 요청했다.
현재 포항의 해수욕장과 계곡, 하천 등 물놀이 지역이 전면 통제되고 있고 남·북구 임도, 등산로의 출입구도 통제됐다.
시는 하천변과 해안 저지대, 지하차도 등 위험 우려 장소는 태풍이 완전히 지나갈 때까지 모두 통제할 방침이다.
이날 이강덕 포항시장은 오전 6시 포항시 재난안전상황실에서 태풍 상황을 점검한 뒤 수위가 높아진 대송면 칠성천과 주민 22세대 34명이 대피 중인 대송면다목적복지회관을 찾았다. 이어 냉천 복구공사현장과 교통 통제 중이던 뱃머리 지하차도, 한전사거리 앞 상도 지하도를 찾아 차량 우회 상황을 살폈고 주민 23세대 25명이 대피 중인 용흥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태풍을 이겨냈다”면서 “항상 시민들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진홍기자 pjhbs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