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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핫플, 구룡포·청하 이어 송라 뜬다

이부용기자
등록일 2023-08-16 19:06 게재일 2023-08-17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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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경리 한 펜션, 드라마 ‘킹더랜드’ 마지막회 장식 시청자 눈길 끌어<br/>73년 세월 간직 이색공간 찾은 관광객 “바다풍경 가장 기억에 남아”
드라마 ‘킹더랜드’ 촬영지인 펜션 ‘지경 그곳’ 전경.

고즈넉한 평화로움이 내려앉은 바닷가 마을에 활기가 생겼다. 오래된 세월의 흔적이 다시 깨어난다.

포항이 드라마 촬영지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K-드라마 열풍을 타고 ‘동백꽃 필 무렵’과 ‘갯마을 차차차’의 촬영지인 포항시 구룡포와 청하면에 이어 송라면이 뜨고 있다. 주요 배경으로 등장하는 숨은 명소에 대한 관광객과 시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16일 포항시 북구 송라면 지경리 마을 바닷가의 마을.


지난 6일 종영한 드라마 ‘킹더랜드’는 재벌인 킹그룹 후계자 ‘구원’(이준호)과 직원 ‘천사랑’(임윤아)이 호텔리어들의 꿈인 VVIP 비즈니스 라운지 킹더랜드에서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두 사람이 결혼식을 올리며 해피엔딩을 맞은 ‘킹더랜드’ 최종회 시청률은 수도권 14.5%, 전국 13.8%(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마지막회에서 천사랑은 바닷가 근처에 자신만의 호텔을 오픈하며 일과 사랑을 모두 잡았다.


특히 극 중 ‘사랑이 시작되는 곳’이라고 해서 지은 호텔 ‘아모르’는 실제 존재하는 펜션이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 펜션은 오래된 세월의 흔적을 담고 있다. 1951년에 지어져 73년이라는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겨진 집을 리모델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 안팎 구석구석에는 살았던 이들의 이야기와 흔적들이 쌓여 있어, 본래의 집의 매력과 어우러지는 디자인으로 공간을 완성했다.


박일규(45) 사장은 펜션으로 운영하게 된 계기에 대해 “처음부터 펜션으로 하려고 했던 건 아니다”라며 “애들이 있어 주말 별장으로 쓰다가 오는 손님들이 다들 좋다고 해서 작년 7월 10일 펜션으로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옛 모습을 보존한 이유에 대해서는 “원래 허물고 새로 지으려고 했는데 서까래를 뜯어보니 1951년도에 지어진 집이었다”라며 “함부로 허물면 아까울 것 같아서 옛 모습 그대로 최대한 보존하고 살리는 쪽으로 인테리어를 하고 공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펜션 ‘지경 그곳’에서 바라본 바다.
펜션 ‘지경 그곳’에서 바라본 바다.

드라마 장소는 감독의 추천으로 촬영을 하게 됐다고 했다.

박 사장은 “장소 섭외 부장이 따로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마지막 장면에 감독이 추천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바닷가임에도 불구하고 바람이 없어 4~5일 간 촬영을 잘 했다”고 설명했다.


드라마 방영 후 송라면을 찾는 관광객들은 많아졌을까.


그는 “손님은 늘었는데 그냥 사진 찍으러 온 사람들 때문에 힘들다”라며 “본 촬영지는 사유지로 현재 주인과 숙박 손님들이 있는 공간이다. 당해 가옥의 출입 및 사진 촬영은 자제 부탁드린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곳을 방문한 한 관광객은 “편안한 분위기의 숙소와 가족끼리 오붓하게 즐길 수 있는 바닷가의 펜션에서 너무 만족스러운 휴가를 보냈다”라며 “특히 바다 풍경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한편 포항시는 포항만이 가진 천혜의 해안 경관을 활용해 북구 송라면 지경리에서 장기면 두원리까지 3개 코스로 구성된 해안 둘레길 112㎞ 전체 구간을 내년 6월까지 모두 연결한다. 단절된 둘레길을 데크로드 설치, 탐방로 정비 등을 통해 연결하고 주차장과 기타 편의시설을 확충한다.


/이부용기자 lby123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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