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전~후기 다양한 건축 양식”<br/> 문화재위원회 심의 후 최종 지정
달성 용연사 자운문(慈雲門)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28일 지정 예고된다. 문화재청은 27일 달성 용연사 자운문을 포함, 총 6건의 일주문(一柱門)을 지정 예고한다고 밝혔다.
일주문은 조선시대 사찰의 삼문(三門) 체계가 성립되면서 나타나는 사찰 진입부의 첫 번째 건축물이다. 대부분 다포계의 화려한 양식을 취하고 있으며, 조선전기에서 후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시기적 특징을 잘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사찰의 주불전(主佛殿) 위주로 문화유산 지정이 됐고, 기타 건물은 상대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해 2021년까지 일주문 중에는 ‘부산 범어사 조계문’이 유일하게 보물로 지정돼 있었다.
이에 문화재청은 2022년부터 전국 사찰의 일주문 50여 건에 대한 일괄 조사를 실시한 후, 전문가 검토와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역사적·예술적·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을 선별해 지난해 12월 ‘순천 선암사 일주문(順天 仙巖寺 一柱門)’ 등 4건을 보물로 지정했다. 이번에는 6건의 일주문을 추가로 보물 지정 예고한다.
보물로 지정되는 용연사 자운문(慈雲門)은 1695년(숙종 21년)에 창건된 것으로 상량문(1695년)과 중수기(1938년)가 남아있어 건축연대와 중수연대가 확실하다. 처음 명칭은 ‘일주문’으로 건립됐으나, 1920년 사진자료에는 ‘자운문’으로 편액 돼 있어 그 이전에 명칭이 변경되었음을 알 수 있다.
정면 1칸의 팔작지붕 건물로 우진각 지붕틀을 구성한 뒤 맞배형의 덧지붕을 씌워서 건축했다. 정면 평방에 5개 공포, 전체 14개 공포의 다포계 공포 구조로 겹처마 지붕이며, 주기둥의 부재 형태가 하부에서 벌어지는 비스듬한 형태로 독특하다.
용연사 자운문 외에도, 합천 해인사 홍하문(紅霞門), 함양 용추사 일주문, 곡성 태안사 일주문, 하동 쌍계사 일주문, 순천 송광사 일주문이 보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예고한 사찰 일주문 6건의 문화유산에 대해 30일간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