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기술 개발·라인건설 착수<br/>2027년까지 21만톤으로 확대<br/>글로벌 전구체 사업 부활 기대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상장을 통해 2027년까지 21만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전구체 제조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국내 최대 전구체 생산기업 에코프로머티리얼즈(대표이사 김병훈)는 지난 25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총 공모주식수는 1천447만6천주, 주당 희망 공모가액은 3만6천200원~4만6천원이다.
공모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5천240억원~6천659억원의 투자 재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구체를 대량 생산하는 기업이다.
전구체는 양극재 전 단계 원료로 니켈, 코발트, 망간, 알류미늄 등 광물을 일정한 비율로 섞어 정제한 것이다. 전구체는 이차전지 원가의 20%, 양극재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70%에 달한다. 전구체에 리튬을 첨가하면 양극재가 완성되는데 전구체 합성 기술은 양극재 가격과 품질을 좌우하며,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 수명, 안정성 등의 특성을 결정짓는다. 전구체의 경쟁력 확보는 배터리 양극재에서 나아가 이차전지의 핵심 이슈인 셈이다.
한편,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은 전구체 자립도를 높이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2027년 기준으로 하이니켈 전구체 생산능력은 GEM 41만톤, CNGR 40만3천톤, 화요코발트 25만톤 등 중국계 전구체 기업들에 이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1만톤으로 전체 시장의 7.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18.1% 시장을 점유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생산한 전구체 대부분은 가족사인 에코프로비엠에 공급되고 있는데 향후에는 고객 다변화를 통해 외부 매출을 확대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생산라인 확대뿐 아니라 전구체 관련 기술적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한 차세대 전구체 연구개발 투자도 강화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006년 국내 최초 하이니켈 NCA 전구체, 2018년 세계 최초 NCM811 전구체와 2020 NCM9½½ 전구체 개발에 성공하면서 기술 리더십을 발휘해왔다.
최근에는 단결정 전구체, NMX 코발트 프리 전구체, OLO 전구체 등을 개발하며 원가 절감, 수명 증가, 열안정성 개선과 같은 시장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에코프로는 이후 에코프로비엠에 사용되는 전구체를 소량으로 생산하고 대부분 중국 GEM 등으로부터 수입해왔다. 그러다가 전구체 사업의 중요성을 인식해 중국 합작사 에코프로GEM의 중국측 지분을 인수해 2017년부터 자체 기술 개발 및 라인 건설에 착수해 상장을 앞두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김병훈 대표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원재료 매입, 전구체 생산, 최종 고객사에 이르기까지 자체적인 밸류체인이 구축되어 있어 높은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며 “국내 유일 Non-China 전구체 업체로서 미국 IRA, 유럽 CRMA 등 규제 환경 변화에 더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하며, 지속적인 고객사 다변화를 통해 글로벌 전구체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부용기자 lby123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