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강도저하 요인 ‘심각’<br/>시 “골재점검 필수… 해당 안돼”
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제출받은 ‘인천 검단 AA13-1BL, 2BL 정밀안전진단 결과 보고서’를 근거로 미인증 순환골재 사용 문제를 지적했다.
정밀안전진단 과정에서 콘크리트 공시체 표면 분석 결과, 레미콘 원자재로 사용된 골재는 미인증 순환골재 추정 골재이고 일부는 풍화암인 것으로 확인됐다. 건설폐기물을 처리해 만드는 순환골재 사용이 주거동의 콘크리트 강도를 떨어뜨린 원인 중 하나가 됐다.
17개동 가운데 3개동은 재건축을 해야 하는 수준인 안전성평가 ‘D등급’을 받았다. 검단 아파트 시공사인 GS건설은 지하주차장에서의 철근 누락이 확인된 데 이어 콘크리트 강도 부족까지 나타났다. 지난 7월 검단 아파트의 전면 재시공을 발표한 상태다.
순환골재는 폐콘크리트를 파쇄·가공해 그 속에 포함된 골재를 추출, 다시 건설용 골재로 재활용하는 것이다.주로 도로공사 노반재로 사용된다. 현행법은 순환골재를 사용할 수 있는 공사 용도를 규정하고 있으나, 검단 아파트는 적법한 인증 절차를 거치지 않고 순환골재를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단 아파트에서 굵은 골재의 경우 입자 형상이 양호하지 못한 발파석이 다수 사용됐고, 잔골재에서는 목재 조각, 방수층 조각, 붉은 벽돌 입자 등이 확인됐다. 콘크리트에서 직경 20㎜ 이상의 구멍과 단위 용적 질량 기준치 2천200㎏/㎥를 밑도는 콘크리트가 85%에 달했다.
해당 아파트 정밀안전진단 결과 보고서에는 내벽과 외벽·슬래브 쪽 콘크리트 압축 강도에 편차가 발생했고, 콘크리트 다짐 불량과 순환골재 사용이 압축 강도 저하 요인이라는 판단이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하주차장 붕괴와 콘크리트 강도 부족으로 전면 재시공되는 인천 검단 아파트에 대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GS건설이 책임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포항시 관계자는 “골재 품질에 대해서는, 민간 공사이기 때문에 감리단에서 품질 점검을 한 번씩 한다”며 “품질 관리를 적절하게 하는지는 감리 역할이 크기 때문에 감리가 확인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에서도 분기별 감리 점검을 가면 골재 품질 점검을 하는지 확인을 한다”며 “미인증 순환골재 사용 부분에 대해, 포항 지역에는 일단 해당 사항이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부용 기자 lby123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