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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부사관’ 입소자 14명 뿐… 지원자 급감

구경모 기자
등록일 2023-11-07 20:11 게재일 2023-11-0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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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병 월급 인상 대비 처우 열악<br/>지난해보다 100여명 줄어들 듯<br/>청년들 외면…국가적 대책 절실

매년 해병대 ‘부사관’ 지원자 수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군의 큰 고민거리로 대두되고 있다.

열악한 장병 처우에다 최근 사병 급여의 대폭 인상 추세로 인한 부사관 지원자들의 상대적 박탈감 때문으로, 국가적 차원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7일 해병대 등에 따르면 지난달 포항 해병대 교육훈련단에 입소한 부사관 403기 후보생 수는 14명에 불과했다. 직전 기수인 402기 입소자 43명과 지난해 비슷한 시기 입소했던 398기(82명) 입소자보다 비교, 부사관 지원자 수가 현저히 급감했다.


이에 해병대 측은 “훈련중인 현역병 가운데 부사관으로 합류할 인원까지 더하면 ‘대폭 감소’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부사관 후보생 교육은 11주 과정인데, 훈련 8주차부터 기존 해병대 현역병 중 부사관으로 선발된 이들이 합류하게 된다.


해병대 관계자는 “현역병 28명이 부사관 후보생에 합류하면 403기 부사관 후보생 수는 모두 42명이 된다”면서 “임관하는 해병대 부사관이 크게 줄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병대 측의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 해병대 부사관 후보생은 해마다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해병대는 매년 다섯 기수에 걸쳐 부사관을 뽑고 있다.


지난해 임관한 해병대 부사관(394~398기) 수는 모두 486명인데 반해 올해(399~402기) 임관 부사관은 334명으로 많이 줄었다. 403기 일반·현역병 후보생이 모두 임관 하더라도 지난해보다 100명 이상 줄어든 376명에 그칠 전망이다. 군 내부에서는 ‘예견된 사태’라고 보고 있다.


일선 현장에서는 부사관 지원자가 해마다 줄면서 신규 부사관 정원을 채우지 못고 있다는 것.


한 해병대원은 “열악한 처우와 병사의 월급 인상 여파로 부사관 지원율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면서 “특히 해병대는 수당이 많은 해군이나 재취업에 유리하다고 알려진 공군과 비교, 부사관을 지원할 메리트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올해 기준 하사 1호봉 기본급은 177만1천만원, 병장은 100만원이다.


부사관에 대한 내일준비지원사업(급여 적립으로 전역 후 목돈 마련을 지원하는 사업)을 통한 추가 30만원 적립안을 감안해도 사병과의 처우 차이는 크지 않다.


게다가 2025년 병장의 급여는 205만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현 추세라면 하사와 월급 역전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구경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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