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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판-권영진 대구 달서병 총선 공천 경쟁 벌써 ‘후끈’

박형남 기자
등록일 2023-12-10 18:06 게재일 2023-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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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김용판, 경쟁 상대 생각않는다”vs김 “권영진, 정치 분탕질 시작” 
권영진 전 시장
권영진 전 시장

내년 총선을 앞두고 대구 달서병 선거구를 둘러싼 ‘양보 없는 싸움’이 진행되고 있다.

권영진 전 대구시장이 출마 선언을 하며 대구 달서병 선거전에 뛰어들자, 이 지역 현역인 김용판 의원이 반격하며 날 선 공방을 주고 받았다. 대구 신청사를 둘러싼 두 사람의 오랜 갈등이 총선을 앞두고 폭발한 것이다. 국민의힘 대구 달서병 공천 경쟁에서 기선을 잡겠다는 의도도 담겨 있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권 전 시장은 전날인 7일 대구의 한 갤러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 총선 대구 달서병 출마를 공식선언하며 김 의원에 대해 “경쟁 상대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인의 경쟁 상대는 정치인 자신이다. 시민들에게 지지를 받을 수 있느냐가 공천 승리의 결정 요인이다. 상대를 의식하며 정치를 하지 않는다”며 “제가 없으면 김 의원이 공천받을 수 있나. 그 물음을 스스로 해봐야 한다”고 김 의원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김용판 국회의원
김용판 국회의원

이에 김 의원은 지난 8일 자신의 SNS을 통해 권 시장을 연일 비판했다. 김 의원은 대구 신청사 문제에 대해 ‘신청사 건립기금 1천400억원 가까이를 유용해 신청사 건립이 늦어지는 단초를 마련했다’는 달서구 한 구의원의 발언을 인용하며 “달서구민에게 사과하는 게 맞다”고 권 시장을 비판했다. 

그는 또 권 시장이 출마 선언을 하며 신청사 완성을 위해 정부와 국회의 힘을 끌어오겠다고 한 발언에 대해 “홍준표 시장으로부터 먼저 힘을 끌어 올 복안이나 용기가 있는지, 그것부터 답해야 할 것”이라고 따졌다.

그러면서 그는 신청사 사업이 건립 기금 조성 문제로 난항을 겪자, 홍준표 시장에게 22장의 손편지를 쓴 일화를 소개했다. 이 손편지로 인해 홍 시장으로부터 ‘신청사 예정 부지 일부를 매각하는 계획을 철회하고 대신 대구시 소유 다른 자산을 매각해 그 대금으로 건립 기금을 마련한다‘는 합의를 끌어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게시물을 올린 후 또 다시 글을 올려 권 전 시장을 거듭 비판했다. 그는 “대구시민을 상대로 정치 분탕질을 시작하고 있다”는 글을 남겼다. 그는 특히 2019년 권 전 시장이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 선처를 구하는 탄원서를 대법원에 제출했던 점, 시장 시절 고향 안동 출신 공무원들을 대거 승진시킨 점을 거론하며 “지금 와서 현 정치를 탓하고, 자신의 정치 역량을 과대평가해 당 대표에 도전하겠다는 말은 정말 소가 웃을 일이다. 국민, 대구시민, 달서구민을 위해서라면 ‘아부’가 아닌 무릎이라도 꿇을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로 인해 권 전 시장과 김 의원의 악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권 전 시장이 김 의원 지역구에 출마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자 김 의원은 지난 10월 대구시 국정감사에서 대구 신청사 문제를 거론하며 “권 시장이 청사 건립비를 유용했다”고 권영진 책임론을 꺼내들었다. 지난 2월에는 김 의원이 “터 일부를 매각해서라도 첫 삽을 떠야 한다” 주장하자, 권 전 시장이 “무능하고 비열하다. 해낼 자신이 없으면 국회의원직을 내려놓아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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