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5년 5개월째 최정우 회장 <br/>연임 도전-퇴진 의사 표명할 듯<br/>사측 “아무것도 확정된것 없어”<br/>
2018년 7월 포스코그룹 회장에 오른 후 2021년 3월 연임에 성공, 5년 5개월째 포스코그룹을 이끌고 있는 최정우 회장의 임기는 정기주주총회가 열리는 내년 3월말 까지다. 포스코그룹 사규에는 회장 경우 임기 종료 3개월 전에 이사회에 진퇴 의사를 밝히도록 규정돼 있다. 역산하면 이달 말까지가 거취표명 기한이나 올해는 19일 이후 이사회 일정이 잡혀있지 않아 이번 이사회에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추가 연임에 도전할 것인지, 현 임기를 끝으로 퇴진할 것인지 여부를 밝혀야 한다.
19일 이사회는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예정돼 있다. 포스코이사회는 이날 최 회장의 입장을 들은 후 차기 회장 선출 절차 개선 방안을 논의해 확정할 계획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미 ‘선진 지배구조 태스크포스(TF)’를 꾸려 회장 선임 절차 개선 방안을 논의해 왔다. 지금까지는 현 회장이 연임 도전에 나서면 경쟁 없이 곧바로 사외이사들로 꾸려진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가 적격 심사를 한 후 가부를 결정했으나 이를 두고 최근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에서 ‘셀프 연임 특례’라는 비판이 제기되자 태스크포스팀은 이번부터는 현 회장도 다른 후보군과 동등하게 경쟁하도록 제도 개편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까지 최 회장의 의사가 밖으로 드러나지는 않고 있다. 최 회장은 이차전지 소재 분야의 과감한 투자 결정으로 포스코그룹을 전통 철강사에서 미래 종합소재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그룹이 중대한 전환 과정에 있는 만큼 경영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위해 일각에서는 최 회장이 이례적으로 한 차례 더 연임에 도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문재인 정부 때 취임한 최 회장이 2000년 포스코 민영화 후 최초로 정권 교체 후에도 온전히 임기를 마치는 기록을 세워 향후에 회장 임기 이정표가 될 업적을 남긴 만큼 이제는 새 인물에게 포스코그룹 지휘봉을 넘겨주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많다.
포스코홀딩스는 특정 지배 주주가 없는 구조로, 지난 4일 기준으로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공단도 지분 비율은 6.7%에 불과하다. 반면 소액주주 비율은 75.5%에 달해 회장 선임 등 중요 의사 결정에 이사회가 갖는 권한이 매우 크다.
차기 포스코 회장에 오르기 위해서는 7명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된 CEO 추천위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현 사외이사는 김성진 전 해양수산부 장관, 김준기 연세대 로스쿨 교수, 권태균전 조달청장, 박희재 서울대 기계공학부 교수, 손성규 연세대 교수, 유영숙 전 환경부 장관, 유진녕 전 LG화학 사장 등이다.
최 회장 외에 후보로는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 등 내부 인사 10여명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이 밖에도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황은연 전 포스코 인재창조원장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이와 관련 포스코 관계자는 “19일 이사회 개최는 맞으나 CEO 거취와 관련해 아직 아무것도 확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부용 기자 lby123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