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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시스템반도체로 수도권과 차별화해야

심상선기자
등록일 2023-12-13 18:17 게재일 2023-12-1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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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4년간 반도체 연평균 수출 대구 9.2%·경북 12.4% 규모 성장<br/>우수한 소부장 생태계 중심 투자 관건… IT수요회복 타고 도약 기대
대구·경북의 반도체 산업 수출이 수도권과는 차별화된 방향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지역 반도체 산업은 우수한 소재, 부품, 장비 등의 생태계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시스템반도체·고성능인쇄회로 등 관련 산업투자가 지속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4년 동안 반도체 산업 수출이 성장세를 보이고, 전국 반도체 산업 수출에서 대구·경북의 비중도 증가세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13일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 지역본부가 발표한 ‘대구·경북 반도체 수출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대구·경북의 반도체 산업 수출규모는 각각 6억 달러, 32억2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4년 동안 연평균 9.2%, 12.4%씩 성장한 규모이고, 전국 연평균 수출증가율 8.1%을 웃도는 수치다.

전국 반도체 산업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대구 0.59%, 경북 2.34%로 지난 2019년보다 대구는 0.19% 포인트, 경북은 0.45% 포인트 늘었다.

올해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 수출은 전 세계적인 IT제품 수요급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6% 줄었다.

이러한 가운데 대구는 생성형 AI산업 확대에 따른 AI가속기 및 서버용 초고다층 인쇄회로기판(11.5%↑)과 노광공정용 블랭크마스크(28.8%↑)의 수출 호조로 인해 2.2%의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반도체의 원재료인 실리콘웨이퍼와 IT제품용 전자집적회로가 주력 품목인 경북 수출은 글로벌 수요감소의 여파로 25% 줄었다.

다만, 핵심 소재·부품 및 제조용 장비 중심의 소·부·장 생태계가 잘 조성된 영향으로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출이 41.7% 늘면서 감소폭을 줄였다.

대구와 경북은 반도체 산업 관련 투자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발전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대구는 차량용 센서·통신칩 등 시스템반도체 전문 설계업체(팹리스)의 R&D센터 유치로 시스템반도체 생태계가 조성될 가능성이 크고, 경북은 전력반도체, 고성능 인쇄회로 생산시설 확충을 통한 전기차·AI 등 구조적 성장산업에 대한 핵심 소재와 부품 분야의 역량이 강화되고 있다.

현재 확정 및 예정된 반도체 관련 투자가 원활히 진행된다면 대구와 경북은 시스템반도체를 중심으로 수도권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한다.

내년에는 IT제품의 수요회복으로 반도체 산업 분야에도 훈풍이 불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지역의 반도체 산업 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 지역본부 이근화 차장은 “전국 수출에서 대구와 경북의 비중은 1.8%와 7.49% 규모임에 반해 반도체 산업 수출만 놓고 봤을 때 0.59%, 2.34%에 불과하다”면서 “예정된 기업투자의 차질 없는 진행과 함께 반도체특화단지 및 대구·경북 신공항(물류) 등 기반환경 조성, 전문인력 양성 등 반도체 산업을 한 단계 고도화 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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