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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출마설 권영진 대구 달서병으로 대구 노리던 김재원 의성청송영덕에

박형남 기자
등록일 2023-12-26 20:18 게재일 2023-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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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대구중남·수성구 출마설<br/>지역구 의원들 사실 확인 ‘소동’<br/>결국 김용판 의원과 승부 결론<br/>대구 정치권서 맹활약 金최고<br/>고향 출마에 정치권 “의외”<br/>선거구 조정 분위기에 유턴 추측
권영진 전 대구시장,김재원 전 최고위원

국민의힘 권영진 전 대구시장과 김재원 전 최고위원이 ‘돌고 돌아 대구 달서병, 의성·청송·영덕’지역에 출마하기로 했다. 

권 전 시장은 지역구를 탐색한 끝에 지난 16일 대구 달서병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공천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권 전 시장은 “대구 정치 혁신과 달서구 발전에 앞장서겠다”며 이 지역 현역의원인 김용판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권 전 시장의 도전에 김 의원은 신청사 문제를 거론하며 곧바로 견제구를 날려 사사건건 충돌이 시작됐다.

권 전 시장의 지역구 선택은 우역곡절 끝에 달서병으로 결정났다. 권 전 시장은 한때 대구 중·남, 대구 동갑, 대구 수성을 등에 대한 출마설이 강하게 나왔었다. 해당 지역 국회의원들이 사실 여부를 확인하느라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다가 권 전 시장이 안동에서 출마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다시 나왔다. 권 전 시장도 안동을 수시로 방문해 문중 어른을 찾아뵙는 등 보폭을 넓혀 소문이 사실로 안착되는 듯 했다.

권 전 시장은 그러나 안동 출마를 이내 접었다. 지인들을 중심으로 네트워크 구축에도 나섰지만 고향은 마음의 고향으로 남겨 두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여기에는 대구에서 시장을 두 번이나 한 정치인이 아무리 고향이지만 경북으로 유턴하는 것이 적절한가 하는 일각의 비판도 한몫했다.

권 전 시장은 다시 대구 출마를 고민하기 시작했고, 달서병을 최종 지역구로 선택했다.

권 전 시장이 달서병으로 가면서 다른 지역 국회의원들은 권 전 시장과 대결하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에 가슴을 쓸어내린 반면 김용판 의원은 이제부터 날을 세우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김 의원은 현재 권 전 시장이 서울 노원을에서 금배지를 달았던 만큼 당을 위해서라면 수도권 험지 출마를 고민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강하게 내고 있다. 어차피 이 지역구에서 한 사람은 공천 대열에서 이탈해야 하는 만큼 앞으로 양측 간에 건건 별 대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권 전 시장과 나이가 비슷한 김재원 전 최고위원도 최근 의성·청송·영덕 출마로 최종 결정했다. 군위·의성·청송을 기반으로 한 지역에서 3선을 했다는 점에서 김 전 최고위원의 의성·청송·영덕 출마는 당연하게 여겨지나, 반대로 의외라는 반응도 나온다. 21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한 김 전 의원이 이후부터는 대구 정치권에서 줄곧 활동해 왔기에 나온 반응이다. 

실제 김 전 최고위원은 그후 대구를 휘젓고 다녔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에 뛰어들었고, 비록 고지를 넘지는 못했으나 대구 수성을 보궐선거에서 공천을 신청하기도 했다. 이후 의성 출신 인사들이 많이 사는 대구 북갑, 대구 북을, 그리고 지난번 보궐선거에 출마했던 대구 수성을 중 한 곳에 출마를 염두에 두고 줄기차게 탐색을 해 왔다. 최고위원으로 지도부에 입성하는가하면 특유의 입담으로 정치 논객 반열에 까지 올라가자 역시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험담을 늘어놓는 등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무조건 대구에서 앞으로 갈 것 같았던 그런 그였지만 돌연 대구가 아닌 의성·청송·영덕 지역에 출마를 선언하자 일단은 의외로 받아들이고 있다. 대구 국회의원들은 경쟁을 피했다는 점에서 내심 반기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그러나 누구보다 정치 흐름에 밝은 그가 유턴한 것은 이유가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일각에선 의성과 울진 등의 기존 선거구가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일찍 간파한 김 전 의원이 아직은 기반이 있는 원래의 자리가 유리하다고 판단 내렸기에 급작스레 선회했을 것으로 분석한다. 

실제 지역구가 의성, 청송, 영덕, 울진으로 정해지면 김 전 의원은 인지도 면에서 유리한 측면이 있다. 의성, 청송은 이미 전에 지역구를 한 곳이고 영덕은 오래전부터 공을 들여와 지인들이 적잖다. 승산이 불투명한 대구 대신 이 지역 공천 경쟁에서는 다소 우위에 설수도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 있는 것이다.

그러나 권 전 시장이나 김 전 의원이 시대의 변화를 넘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지금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들어와 아예 정치판을 싹 바꾸어 버릴 기세도 없지 않아서다.

지역민들 사이에서도 “정치인이 지역구를 바꾸고 선거에 출마해 유권자의 심판을 받겠다고 나서는 건 자유”라면서도 “갑작스럽게 지역구를 옮기는 것은 당황스럽고, 지역민을 무시하는 행동 아닌가”하는 반문도 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당선을 위한 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며 “지역민들이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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