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내년도 힘들어” 포항지역 현장 체감경기 ‘먹구름’

이부용기자
등록일 2023-12-28 19:45 게재일 2023-12-29 6면
스크랩버튼
1·4분기 제조업체 BSI 지수 ‘74’… 82개 업체 절반 이상 ‘악화’ 예상<br/>건설·조선 등 수요산업 경기침체로 전방산업 부진… 철강업 적신호<br/>화학업도 중국 중심 글로벌 공급과잉 우려 속  전분기比 하락 예상

전반적인 경제 침체속에 포항지역 기업들이 느끼는 현장 체감경기가 지난 분기(85) 대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항상공회의소에서 지역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1·4분기 기업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BSI 지수가 ‘74’로 나타나 이같이 예상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6일까지 진행됐으며 상시종업원수 5인이상 포항지역 제조업체 82개사를 대상으로 했다.

조사항목은 △전반적 경기 및 대내외리스크 △매출, 설비투자, 사업장·공장 가동 등 항목별 경기실적 및 전망 △2023년 영업이익(실적) 및 투자실적 달성 △2024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 및 매출·수출·투자 전망 예상 △2024년 경제 대내외 리스크 및 정부의 역점 과제다.

전체 응답업체 분포를 살펴보면, 2024년 1·4분기 경기가 2023년 4·4분기와 비교해 비슷할 것이라는 업체 59.8%(49개사),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한 업체는 32.9%(27개사), 호전될 것이라는 업체 7.3%(6개사)로 응답했다.

지난 분기와 비교해 볼 때 경기가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한 업체(26.3%→32.9%)의 비율은 증가하고, 경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 업체(62.5%→59.8%),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한 업체(11.2%→7.3%)의 비율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BSI 항목별로 살펴보면, 조사대상 전체항목 가운데 설비투자(91), 매출액(82), 영업이익(82), 자금사정(76), 전반적 체감경기(74)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보면 철강업(74)은 국내 전방산업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중국산 철강의 국내유입이 지속되면서 내수 시장은 자동차와 조선 등 수요산업 성장세가 약화되는 가운데, 건설 수요가 여전히 부진하고, 수출은 세계 철강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의 수출 확대정책과 엔저 현상 장기화로 일본산 철강 가격 경쟁력이 올라갈 수 있어 중국의 경기부양책 효과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경우 국내 철강업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인도, 아세안 지역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경쟁국들의 수출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돼 수출시장 경쟁심화를 우려했다.

특히 철강산업은 글로벌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 후발국들이 추격에 따른 레드오션화, 각국의 환경규제 강화, 수요산업 변화 등 다양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어, 저탄소·고부가 첨단소재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화학업(71)은 중국 중심의 공급과잉 지속과 경제성장률 둔화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다소 하락 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유가 상승 및 국내 생산시설 가능 정상화는 긍정적 요인이나, 공급과잉 및 경제성장률 둔화로 극적인 업황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목재, 시멘트, 식품, 운송 등 기타 제조업(77)의 경우 지난 분기 대비 소폭 하락할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 회복을 정부가 역점을 둬야 할 과제를 묻는 질문에 41.2%가‘물가관리 및 금리정상화’로 응답했다. 이어 △노동개혁·기업부담규제 완화 △수출경쟁력 강화 △미중갈등 등 대외위험 관리 △국가전략산업 지원 확대 △친환경경제 전환 및 에너지안보·기타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경제 회복을 위해서는 획기적인 정책적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철강이나 화학 등 중화학 산업의 경우 수출다변화,  기술혁신을 통해 체질을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부용기자 lby1231@kbmaeil.com

경제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