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북구, 예비후보 8명 출사표, ‘춘추전국시대’

22대 총선 누가 뛰나
김정재 등 국힘 7·민주 1명… 현역 공천 컷오프 여부 최대 변수
전략지역 가능성 적고 우월강자 없어 국힘 7명 모두 경선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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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총선 포항 북구 선거구는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다.

예비후보가 무려 8명이 나선 예측 불허의 혼전 양상이다.

예비후보가 왜 이렇게 많을까? 논란의 여지는 있으나 출마자가 많다는 것은 ‘현역 국회의원 교체 가능성 틈을 봤기 때문’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현재 포항 북구에는 국민의힘 예비후보 7명과 더불어민주당 1명이 나섰다.

이 곳 역시 여느 경북·대구지역과 비슷하게 ‘국민의힘 공천=당선’등식이 유력하다.

최대 변수는 무엇보다 국힘 현역 의원에 대한 ‘공천 컷오프 여부’다.

이강덕 포항시장과의 불화설, 도의원들과의 갈등설 등이 김정재 현 의원에게 ‘불리할 수 있다’는 일부 관측이 나온다. 김 의원의 수도권 험지 차출설도 일부 거론되지만, ‘정치는 살아 있는 생물’이어서 섣부른 예단은 금물이다. 더욱이 김 의원은 한때 ‘윤핵관 호소인’ 반열에 오를 만큼 여권내 입지가 있다.

김 의원도 수도권 차출설에 손사래 치며 포항북 지역에서 3선에 도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안팎의 흐름으로 볼때 일단은 경선지역으로 분류가 유력하다. 그 경우 국힘 공천관리위가 컷 오프를 통해 ‘2∼3배수’로 압축시키고 당원투표와 여론 조사를 병합해 본선 후보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힘 예비후보들 가운데 우월적인 강자가 없는 점을 감안하면 당내 경선에서는 지역 당심 선점 예비후보가 유리할 것이란 분석이다.

국힘 예비후보 7명 모두가 당내 경선 진출을 자신하고 있다. 그만큼 사활을 걸어왔다는 얘기다.

실제 국힘 예비후보들은 당원 확보에 영향력이 있는 인사들을 캠프에 끌어 들이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또 동문 등 조력자 찾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병석 전 국회부의장의 막판 움직임도 관심거리다.

예비후보는 많으나 특별히 용산 윤심을 등에 입은 후보는 아직 눈에 띄지 않는다.

일각에선 일부 예비후보들이 3년 뒤 포항시장 선거에 대비, ‘얼굴을 알리기 위해’ 출마한 것이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김정재 의원은 최근 지역 사무국을 개편하면서 공원식 전 경북도 정무부지사를 영입하는 등 진용을 새로 구축했다. “강한 3선 중진의 힘으로 지방 소멸 위기에 처한 포항의 희망이 되겠다”는 것이 출사표다.

전 대구미래대학장 권용범 예비후보는 “혁신기업인이자, 오랜 기간 정치·과학기술 분야에서 쌓은 경험과 인맥, 지식을 토대로, 포항을 4차 산업 글로벌 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한다.

보훈부 차관 출신의 윤종진 예비후보는 “평생 공직에 있으면서 축적한 행정 전문성과 중앙·지방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광역교통인프라, 국가산단 조성 등에 적극 나서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전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장 이부형 예비후보는 “정치권에서 다진 폭넓은 중앙당 인맥을 기반으로 이차전지, 수소경제 등 산업 고도화와 일자리 5만 개를 확보 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포항공대 겸임교수 이재원 예비후보는 “오랜 의료·시민단체 활동으로 포항을 누구 보다 잘 안다”면서 “특히 현재 의대유치 범시민추진위원장으로 의대유치에 적임자“라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변호사인 진형혜 예비후보는 “그간 서울 서초법조타운 개혁성향 법조인으로 인정받았다. 이제 그 에너지를 포항을 위해 쏟아 부어 포항을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한국재정투자평가원장 허명환 예비후보는 “수소산업 생태계 조성, 북극항로개척, 유라시아 물류사업 등을 추진해 포항을 부자도시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에서 나선 지역위원장 오중기 예비후보는 “포항에도 진보 정치인이 필요하다”면서 “지역주의 타파와 사회적 약자와의 동행 등으로 포항의 미래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박진홍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