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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중진 지역구 이동 헌신, TK는 어떻게

박형남 기자
등록일 2024-02-09 14:54 게재일 2024-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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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부산 경남(PK)중진들을 연이어 낙동강 벨트에 차출하면서 대구·경북(TK) 중진들이 좌불안석이다. 

특히 대구 경북 경우 부산 대구와 달리 험지나 민주당 국회의원이 없다는 점에서 향후 교통정리 또한 가시밭길이다. 

국민의힘은 8일까지 부산 경남지역 중진 3명에 대해 지역구 이동을 요청했다.

5선 서병수 의원(부산 진갑→부산 북강서갑), 3선 김태호 의원(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경남 양산을), 3선 조해진 의원(밀양의령함안창녕→김해 갑·을) 등으로, 이 중 서 의원은 7일, 김 의원은 8일에 순차적으로 당의 요구에 부응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조 의원도 조만간 수락의 뜻을 표명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의힘은 부산 경남에서 추가로 더 조정할 가능성도 있다.

울산 남을이 지역구인 김기현 전 대표 또한 이상헌 민주당 의원이 버티고 있는 울산 북으로 이동 요청이 갈 가능성이 높다.

반면 25개 지역구를 모두 국민의힘이 차지한 텃밭 TK는 민주당 의원이 1명도 없어 PK와 같이 소위 ‘자객 공천’ 적용을 통한 중진 희생은 요구하기 어렵다.

더욱이 지난 21대 총선 공천과정에서 대구 경북의 소위 중진들을 초토화시켜 버린 바람에 25개 지역구 가운데 3선 이상은 주호영 의원(5선ㆍ대구 수성갑)과 윤재옥 원내대표(3선ㆍ대구 달서을) 및 김상훈 의원(3선ㆍ대구 서) 정도만 남아 있다.

중진들을 이동시키거나 하는 등의 사유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이때문에 당 지도부의 고심도 커지고 있다. TK에서도 쇄신 흐름을 이어가야하나 방법을 찾기가 쉽잖아서다.

실제 대구 경북에서 중진희생을 통한 그럴듯한 그림을 보여주려면 불출마 외엔 묘수가 없다. 그러나 중진들에 대한 불출마 요청이나 컷오프시 부자격자에서 걸러진 후 반발하고 있는 김성태 전 원내대표처럼 큰 진통이 불가피하다. 

이로 인해 일각에선 재선 그룹으로 희생의 칼날이 갈 가능성도 배제치 않고 있다. 특히 지도부가 수도권에서 다소 경쟁력이 있는 의원들을 눈여겨 보고 있다는 얘기도 들리고 있다. 

경북의 한 의원은 “PK 지역에서 중진 헌신의 바람이 분 이상 TK 의원들도 그에 버금가는 희생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은 된다”면서 대구 경북 의원들은 현재 지도부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경북 출마 예비후보들은 설 민심이 중요하다고 보고 설 하루전인 9일에도 인사 문자를 보내는 등 지지세 확산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 박형남, 고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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