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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갈이 공포’…국민의힘 텃밭 TK지역 공천 면접 시작 

박형남 기자
등록일 2024-02-16 20:35 게재일 2024-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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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공관위, 16일 오후 경북 공천 신청자 대상 면접 진행<br/>17일에는 대구 지역 공천 면접 진행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16일 오후 ‘보수의 심장’ 대구·경북(TK) 지역에 대한 공천 작업에 착수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경북 13개 지역구를 시작으로 17일 오전에는 대구 공천 신청자를 대상으로 면접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날 경북을 포함한 경남, 세종 및 대전 40여개 지역구에 대해 면접이 함께 진행됐다.

항상 총선마다 당의 텃밭인 TK지역의 현역 교체율이 높았기에 이번 공천 면접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또 대통령실 출신 참모진 다수가 출사표를 던져 이들과 현역 간 대결 구도에 대해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면접은 당초 오후 3시 4분부터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이날 공관위 브리핑으로 40분가량 지연됐다. 예정시간에 맞춰 당사에 도착한 예비후보와 관계자들은 면접 대기실에서 각자 인사를 나누거나 준비한 내용 등을 다시 상기하며 긴장을 푸는 모습이었다. 일부 후보는 장소에 도착했다가 면접이 지연되자 잠시 볼일을 보고 다시 돌아오기도 했다.

같은 시각 당사 앞에서는 포항바로세우기실천운동본부와 포항참연연대 등 관계자들이 김정재(포항북) 의원을 규탄하며 공천 배제를 주장하는 등 두어시간 가량 집회를 진행했다.

면접에서는 각 후보별로 1분씩 자기소개를 마치고 위원들이 질문을 몇가지 추가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포항의 2지역구처럼 후보자들이 난립한 곳은 시간관계상 서너명의 일부 후보에게만 질문이 주어졌다. 한 예비후보는 이에 대해 “특정 후보에게만 질문이 집중됐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날 대통령실 출신 참모진들도 면접에 참여함에 따라 이들에 대해 공관위의 질문 내용이 특히 높은 관심을 받았다. 구미을 지역구에는 강명구 전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 허성우 전 대통령실 국민제안비서관 등이 면접을 봤다. 면접을 마친 강 예비후보는 대통령실 출신들이 양지에 출마한다는 지적이 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수도권 험지에서 오랫동안 활동했고 당에서 요구할 때마다 열심히 일해왔다. 하지만 결정적일때마다 공천을 받지 못하는 등 희생을 강요받는 일도 많았다”고 항변하기도 했다. 허 예비후보도 이러한 지적들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 대통령실에서 1년 전에 나왔고 구미에서 10여년 간 왔다갔다하면서 주민들을 봤다”며 “용산 출신이라고 해서 같은 선상에서 놓고 판단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현역 교체를 통한 ‘지역구 재배치’에 대한 언급도 이번 면접에서 나왔다. 김천의 김오진 예비후보는 “본인은 아니지만 타 후보에 (지역구 재배치)로 ‘선당후사’를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구미시을에 출마한 최진녕 예비후보는 “좋은 자원들이 한 곳(구미을)에 몰린 것에 대해 안타깝다는 뉘앙스의 말이 있었다”고 했다.

이밖에 선거구가 아직 확정되지 않아 출마한 후보들이 곤란을 겪고 있는 경북 북부에 대한 질문도 면접에서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지역구인 안동 지역 예비후보들이 관련 질문을 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김형동(안동·예천) 의원은 “헙법기관인 선거구정위원회가 만들어낸 안이 12월에 발표되지 않았나”라며 “그 안대로 유지되는 것이 유권자를 위한 다른 선택이 아닌가라고 했다”고 전했다. 박형수(영주·영양·봉화·울진) 의원은 “대답하기 곤란한 상황”이라며 지역 발전 등에 대해 답했다고 전했다.

한편, 국민의힘 공관위는 이날 면접을 본 지역구 중 단수 공천자를 선별해 17일 발표할 예정이다. 또 17일 오전에는 대구 지역 12개 지역구 후보자들에 대해 면접을 실시한다. 정치권에서는 단수 추천을 제외한 나머지 TK지역 대한 경선 또는 면접 발표가 대부분 늦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형남·고세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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