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중진 험지 출마 질문 받아 <br/>추경호, 홀로 면접…단수공천 자신감 내비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16일 경북에 이어 17일 대구 지역 선거구 공천자에 대한 면접을 진행했다. 이날 역시 공천 신청자들의 1분 발언을 들은 뒤 각종 의혹, 과거 출마 이력 등에 대한 개별 질문이 이뤄졌다.
이날 오전 8시40분부터 국민의힘 당사 4층에 마련된 면접 대기장에는 대구 중·남 후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 지역 현역인 임병헌 의원은 경쟁자들과 함께 모여 기념사를 찍어 눈길을 끌었다. 임 의원은 “경쟁은 하지만 결국 우리는 하나기 때문에 함께 사진을 찍었다”고 했다. 대구 타 지역 출마자들이 면접 대기장에서조차 말 한마디도 하지 않은 채 신경전을 펼친 것과는 대비된다.
대구 동을에서는 강대식 의원과 조명희(비례대표) 의원 등이 경쟁 중이다. 강 의원은 면접 후 “분열하지 말고 어떤 결과가 있더라도 화합해서 선거를 잘 치러내라는 당부 말씀이 있었다”며 “그런 부분에 대해선 모든 후보가 수긍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조 의원은 면접 부적격 기준에 대해 언급하며 “파렴치범 후보들과 겨루고 있다”고 주장했고, 이에 공관위원인 이철규 의원이 “옆에 사람을 앉혀놓고 파렴치범이라고 하면 되냐”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 달서갑 면접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유영하 변호사와 홍석준 의원, 김은하 계명대 박사 과정 재학생이 면접을 봤다.
유 변호사는 면접 후 ‘박 전 대통령에 관한 질문이 있었느냐’고 기자들이 묻자 “질문이 있었는데 그 질문 내용을 밝히는 건 적절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출마 의사를 밝혔을 때 박 전 대통령이 무엇이라고 했느냐’는 질문에는 “내가 결정해서 말씀드리면 박 전 대통령은 거의 말씀이 없다. 그냥 뭐 ‘열심히 하라’ 정도의 말씀은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홍 의원은 “(공관위원들이) 유 변호사에 대해선 박 전 대통령과 관련해 이야기를 잠깐 했고, 나에 대해선 TK 의원들이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없다’는 비판을 받는데 어떻게 생각하냐, 방송에 많이 나간 것에 대해서도 묻고 간단하게 했다”고 말했다.
대구 수성갑에 공천을 신청한 5선 중진 주호영 의원에게는 험지 출마와 관련한 질문이 나왔다. 주 의원은 “민주당 중진들이 험지에 많이 가는데 거기 가서 희생할 생각이 없냐는 질문이 있었다”며 “내 경험에 비춰보면 선거 준비는 최소 2년 전부터 해야 하고 당선 목적이라면 험지 배치는 성공하기 어렵다. 선거를 코앞에 두고 옮기는 건 너무 늦은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반면, 대구지역에서 중진으로 불리는 윤재옥(대구 달서을) 원내대표와 김상훈(대구 서) 의원은 “험지 출마와 관련한 질문을 받지 않았다”고 했다.
최근까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추경호 의원은 대구 달성군에 나홀로 공천을 신청해 홀로 면접을 봤다. 추 의원은 “경제부총리 하느라 굉장히 바빴을 텐데 지역구 관리가 상당히 잘된 모양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추 의원은 또 “단수공천이 확실한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박형남·고세리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