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의원들 사실상 ‘컷오프’<br/> 류성걸 의원, 무소속 저울질<br/> 양금희 의원은 결과에 승복
국민의힘이 대구 동·군위갑 ‘국민추천’ 후보로 최은석 전 CJ제일제당 대표이사, 대구 북갑에는 법무법인 이유 소속의 우재준 변호사를 공천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던 사실상의 ‘전략공천’이라는 논란이 현실화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5일 대구 동·군위갑과 대구 북갑을 포함한 서울 강남갑·을, 울산 남갑 등 5곳의 ‘국민추천’ 후보자를 의결했다.
공관위에 따르면 대구 동·군위갑에 공천받은 최은석 전 CJ제일제당 대표이사(57)는 대구 출신으로 덕원중, 구미고,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경영전문가로 글로벌 기업을 운영한 경험 및 전문성을 살려 지역 경제 활성화와 국가 발전을 도모할 전문 인재로 후보 추천을 받았다. 1988년생인 우재준 변호사는 대구 출신으로 대륜고, 서울대 정치학과,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했다. 대구시 감사위원회 위원을 역임했으며, 공관위는 청년의 시각에서 새로운 정책 대안을 제시하면서 기성세대와 미래세대를 잇는 가교 역할에 앞장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구 현역인 류성걸(대구 동·군위갑) 의원과 양금희(대구 북갑) 의원은 사실상 컷오프됐다.
양 의원은 곧바로 공천 결과에 승복하며 메시지를 냈다. 양 의원은 “지역사회가 한마음 한뜻으로 통합되어 중단없는 지역발전과 국민의힘 총선승리를 위해 미래로 나아가길 진심으로 바라고 저도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양 의원은 특히 지난 16일 대구에서 우 변호사와 만났다. 이 자리에서 양 의원은 대구 시·구 의원들을 우 변호사에게 소개하는 등 국민의힘 승리에 힘을 보태겠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류 의원은 현재 외부와 연락을 끊고 무소속 출마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국민추천으로 서울 강남갑에는 서명옥 한국공공조직은행장이 공천을 받았다. 그는 강남구청 보건소장을 역임하는 등 공공의료분야에서 국민건강 증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고, 고령화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하고 있는 만큼 선진적인 제도를 설계하고 구현할 수 있는 실력 있는 보건의료 전문가임을 높이 평가했다.
강남을에 공천받은 박수민 전 유럽개발은행(EBRD) 이사는 기획예산처 R&D예산 총괄 서기관을 역임하고 창업가와 투자가로도 활발히 활동해 온 경제 전문가로서, 지역 경제와 국가의 성장동력 확보에 기여할 수 있는 실력 있는 인재라고 판단했다. 울산남갑에는 1980년생 청년 김상욱 변호사가 공천됐다. 울산 남구청에서 장기간 자문변호사로 활동하며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왔고 지역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만큼 지역이 가장 필요로 하는 진짜 일꾼으로 추천받았다는 것이 공관위의 설명이다.
/박형남·고세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