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0일 치러질 제22대 총선의 후보자들이 결정된 가운데 5선 도전의 정치 거물과 30대 정치신인의 대결로 전국적인 관심을 끄는 경산시선거구는 공약사항도 비슷해 국민의힘 조지연(37) 후보와 무소속 최경환(69) 후보의 대결 승자가 누가 될지 초미의 관심사다.
경산이 국민의힘의 지역 민심을 반영하고 있지만, 무소속 최경환 후보도 엄밀히 따지면 친여 성향으로 지금까지의 여론조사에서 조 후보에 앞서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 후보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경산 방문과 윤석열 대통령과의 친밀도 등을 앞세워 격차를 줄이고 있지만 4선 의원으로 지역경제에 큰 틀을 마련했던 최 후보의 탄탄한 지지기반이 아직도 굳건하다는 평가도 존재해 투표율과 23만 1천200명에 이르는 유권자가 많이 분포한 도심과 하양·진량읍의 결과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경산시선거구의 또 다른 특징은 4명의 후보 중 3명이 여성 후보로 여성 정치인이 강세라는 점과 30대부터 60대까지의 후보가 골고루 출마해 젊은 층의 표심 방향도 관심사다.
국민의힘 조지연 후보는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으로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을 맡고 있으며 “이제는 경산에 힘 있는 일꾼이 필요하다”며 “윤석열 정부와 호흡을 맞춰 일할 수 있는, 경산시정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힘 있는 일꾼이 되겠다”고 밝혔다.
공약으로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교육발전특구, 교육국제화 특구 유치 △통합 키움센터 설립과 달빛어린이 병원 조성 △경산지식산업지구 내 대형 아울렛 유치 △국도 대체우회도로 조기 완공과 남천 하이패스 IC 개설, 만성 정체 구간 도로 개선 등의 교통혁신 △대규모 시스템반도체 생산기지 구축 등이다.
조 후보는 우동기 전 영남대 총장을 후원회장으로, 배한철 경북도의회 의장을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선임했다.
진보당 남수정(42) 후보는 현 진보당 경북도당위원장으로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는 선거로 반 윤석열 비례연합과 1대1 구도라는 연합설치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공약사항으로 △은행 황제 세 도입 △청년수당 도입 △전 국민 노동법, 농민 3법 제정과 농민수당 법제화 △돌봄 국가책임제와 달빛어린이병원, 공공의료원 건립 △청소년 무상교통 △지역 공공은행 설립 등이다.
녹색정의당 엄정애(53) 후보는 3선의 시의원을 거쳐 현재는 녹색정의당 경북도당위원장으로 “정치가 사라지고 시민을 위한 정책보다는 당리당략만 추구하는 보수 양당의 모습이 시민에게 실망감만 주고 있다”며 “지난 12년간의 경산시의원의 경험을 바탕으로 언제나 시민 곁에서 실질적인 민생 후보로서 경산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고 밝혔다.
공약은 △대중교통 1만 원 기후패스로 무상교통 실현 △수요자 중심의 교통체계 수립 △임금 격차 해소 △교육 자치 실현 △경로당 및 공공요양원 설립 △전세 사기 피해자를 위한 서민금융지원센터 설립 등이다.
무소속 최경환 후보는 “4선의 국회의원과 전 경제부총리를 역임한 경험을 바탕으로 경산 발전의 재시동을 걸고 3조 사업 유치, 3만 일자리 창출, 30만 인구 자족도시를 달성해 경산 르네상스 시대를 열고 선거 승리 후 반드시 보수 정권 재창출에 앞장 서겠다”고 밝혔다.
공약사항은 △대학병원·중입자 암 치료기 유치 △오목천 개발 △교육 발전 특구 유치와 대학병원 어린이 전담 치료센터 건립 △공공산후조리원 건립·공동직장 어린이집 설치 △경산지식산업지구 내 대기업 아울렛 유치 △노인직업훈련센터 설립과 복지타운 조성 등이다.
최 후보의 후원회장은 김인호 전 무역협회장이, 선대대책본부장은 최영조 전 경산시장이 맡았다.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전·현직 지방의원들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등 양분된 민심을 보여주는 등 총선 결과가 2026년 치러질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직결될 것으로 보여 경산시는 총선 이후에도 관심 지역으로 남을 것으로 전망된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