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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후보자토론회서 지역구는 없고 국정 논란만, “재미없다, 재미없어” 

김재욱 기자
등록일 2024-04-04 16:30 게재일 2024-04-0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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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구갑 후보자토론회, 상호비방만 요란
4일 열린 대구 수성갑 TV토론회 장면, TBC 화면 캡처.
4일 열린 대구 수성갑 TV토론회 장면, TBC 화면 캡처.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대구 수성구갑 선거구의 각 당 후보자들이 4일 TBC 후보자 토론회에서 지역구 발전 토론보다는 국정 논란과 흑색 선전 공방만 벌여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날 주호영(63) 국민의힘 후보와 김성년(46) 녹색정의당 후보, 강민구(59)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의견을 나눴다. 예상됐던 대로 정책 토론보다는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사안이 주요 내용을 이뤘다.

특히 주 후보와 강 후보간의 격론이 이어지면서 상호 비방성 발언과 질문과 상관없는 답을 하는 등 눈쌀을 찌푸리는 장면이 수 차례 연출됐다.

토론회 초반부 진행된 정책과 공약 토론에서는 후보자간 주요 공약인 △신공항 이전 △제2알파시티 조성 △제2대구의료원 재추진 등에 대해서는 후보자간 예산 확보 문제 등에 대해 협력을 약속하거나 중복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협력할 것도 약속했다.

공약 발표후 토론에서 주 후보는 강 후보에게 “고산에 실내 체육관 건립, 보훈회관 건립, 동물 놀이터 등 저와 중복되는 공약들이 많아서 기쁘며, 같이 이행했으면 좋겠다”며 “그런데 이 공약들은 엄청나게 많은 예산이 소요되는데 재원 대책”을 물었다.

강 후보는 “예산은 얼마든지 확보할 수 있는데, 주 후보는 먼저 정치생활을 너무 오래 하셔서 안 된다. 무조건 안된다는 공무원 같은 발언을 한다”고 쏘아 붙이자 주 후보는 “우리 속담에 말로 제사 지내면 동네 사람 모두가 배터져 죽는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다시 돌려 말하면 강 후보가 일을 안 해봐서 일이 얼마나 어렵고 하는지 모르는 것 같다”고 되받았다.

주 후보가 공약을 담은 피켓과 공약에 인용한 ‘대구굴기’를 두고 야당 후보들의 지적도 이어졌다.

김 후보는 “주 후보의 공약은 한마디로 대구굴기라고 표현을 했는 대부분 지역 토건 세력에게는 좋을지 모르지만 시민들에게는 대구굶기”라고 직격했고, 강 후보는 “주 후보는 피켓까지 만들어 오셔서 대구 일뿐만이 아니고 대한민국 일까지 다 했는데, 지역 주민들은 주 후보는 20년 시켜줬더니 한 것이 없다”고 했다.

이에 주 후보는 “강 후보는 입에 노래하듯이 20년 간 한 것이 없다는데 지역 주민을 모독하는 말씀이지, 20년 간 한 것이 없으면 지역 주민들이 뽑아주겠냐”며 “제가 수성갑에 와서 보니까 김부겸 전 의원이 해놓은 게 딱 파크 골프장 하나밖에 없다”고 받아쳤다.

오히려, 두 후보의 토론 분위기와는 달리 김성년 후보는 가급적이면 지역을 위한 공약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후보는 주 후보에게 “대구미분양 문제가 심각한데, 전국 최대 규모고 지금 1만채를 오르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부실로 지역 금융기관에 악영향을 끼치고 시민들에게 피해가 올 것으로 우려되는 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이에 주 후보는 “대구 경제에 가장 취약한 부분으로 지적되고 있는 거 잘 알고 있으며, 그것은 건설 주체들이 수요와 공급에 대한 예측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그 기업들이 책임져야 할 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다행히 대구 업체가 많지 않고 수도권 업체가 많아 조금은 걱정이 덜한 것 같다”고 답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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