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의 안규백·정성호·박지원 의원 거론…협치 중시 우원식·윤호중·김태년도
22대 총선에서 승리하며 거야(巨野) 진용을 갖추게 된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차기 국회의장 자리를 놓고 경쟁이 치열하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차기 국회의장에 조정식 사무총장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거론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이번 총선에서 당선돼 6선 의원이 됐다.
앞서 추 전 장관은 일찌감치 국회의장에 도전할 뜻을 내비친 바 있으며, 만약 추 전 장관이 국회의장이 되면 여성으로는 헌정 사상 처음이다.
그는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혁신 의장의 역할을 많이 기대해 주시기 때문에 그러한 역할이 주어진다면 거부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당내 대표적인 친명계로 꼽히는 조 사무총장은 지난 20대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을 맡았다. 이번 총선에서는 공천 등 선거 실무를 맡아 민주당의 대승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회의장은 국가 의전 서열 2위이며, 통상 관례에 따라 원내 1당에서 2명을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눠 각 2년 임기로 선출한다.
이에 이번 총선에서 단독 과반 의석 확보에 성공한 원내 1당인 민주당 당선인 가운데 국회의장이 선출될 예정이다. 선출 방식은 당내 경선에서 이긴 후보가 국회 본회의 무기명 표결에서 재적의원 과반 찬성을 얻으면 당선된다.
일각에서는 현재로선 선수와 나이 등을 고려해 조 사무총장과 추 전 장관이 경선을 치른 후 전반기와 후반기 의장직을 나눠 맡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최다선이 의장을 맡는 것은 관례일 뿐이므로 당내 5선 의원들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5선 중에서는 안규백·정성호 의원 등과 이번 총선에서 5선 고지에 오른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후보군에 있다.
특히, 21대 국회 내내 여야가 강 대 강 대치를 이어왔고 22대 국회 역시 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양당의 협치를 잘 이끌 수 있는 인물이 새 의장에 올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협상력을 갖춘 원내대표 출신의 우원식, 윤호중, 김태년 의원 등도 후보로 거론된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