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두번째 당선인 총회서 논의
국민의힘이 22일 오후 2시 4·10 총선 이후 두 번째 당선인 총회를 열어 당 수습 방안을 논의한다. 이번 총회의 핵심은 향후 구성될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의 성격과 위원장 인선 방식에 대한 내용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현재 새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하는 것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다만, 당을 수습할 차기 지도 체제를 어떻게 꾸려야 할지는 아직 결론을 내지 못했다. 당내에서도 당 혁신을 위한 전권을 쥐는 ‘혁신형 비대위’를 택할지, 전당대회 준비를 최우선으로 두는 ‘관리형 비대위’로 갈 것이냐 등을 놓고 의견이 갈리는 상황이다. 내부적으로는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이 직접 비대위원장을 맡아 전당대회까지 빠르게 진행해야 한다는 ‘관리형 비대위’가 우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당대회 개최까지 관리 역할을 수행하고 당 수습은 전당대회에서 새로 선출하는 당 대표가 맡게 되는 형식이다. 주로 당내 친윤계와 영남권 의원, 상임고문 등 당 주류에서 이에 동의하고 있다. 윤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심사숙고하는 상황이다.
반면, 비윤계 등 당 일각에서는 윤 원내대표에게도 총선 패배 책임이 있는 만큼 빠른 교체를 통해 당 쇄신을 도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실제 지난 19일 열린 원외조직위원장 간담회에서는 수도권 낙선자들을 중심으로 이러한 지적이 쇄도했다. 이들은 전당대회를 치르기 전까지 비대위를 ‘혁신형’으로 꾸리고 전당대회 룰을 비롯해 지도부 체제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총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민심을 반영하기 위해서는 혁신형 비대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오신환 전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도부가 수도권 민심에 즉각 반응하고 전략을 짜고 비전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으면 영구적으로 지금과 같은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며 “영남 자민련으로 계속 남아 이 위기를 계속 가지고 갈 것인지 의문”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