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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원내대표 경선 물밑 작업 본격화

고세리 기자
등록일 2024-04-24 20:00 게재일 2024-04-2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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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3일 실시, 후보군 하마평<br/>친윤계 핵심 이철규 보폭 넓혀<br/>4선 성공 김도읍 의견 수렴 중<br/>김상훈·송언석·추경호도 거론

국민의힘이 다음달 3일 차기 당 원내대표 선거를 진행하기로 한 가운데 차기 주자들이 자천 타천으로 거론되면서 물밑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차기 원내대표는 22대 국회의 거대 야당과의 협상을 주도할 막중한 역할을 맡게 된다. 현재까지 직접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인물은 없지만 일부 의원들이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친윤계 핵심’으로 꼽히는 이철규 의원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당 사무총장에서 물러났던 이 의원은 이후 4·10 총선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아 활동한 바 있다. 그는 최근 국민의힘에 영입된 인사들을 잇달아 만나는 등 발을 넓히는 추세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그가 만난 인사들에게 원내대표 출마와 관련된 내용을 언급한 적은 없으나, 다가온 선거를 염두에 두고 물밑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분분하다.


하지만 이 의원이 그동안 윤석열 대통령의 메신저 역할을 해온 만큼 그가 새 원내대표를 맡게 되면 22대 국회에서 수직적 당정관계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총선을 통해 ‘정권 심판’ 여론을 확인했음에도 쇄신은커녕 오히려 과거 기조대로 당이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4선이 되는 김도읍 의원도 자주 거론되는 후보 중 한 명이다. 현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김 의원은 원내 경험이 탄탄하고 계파색이 옅다는 점에서 유력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출마 의사를 아직 직접적으로 밝히진 않았으며 주변 의견을 수렴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마찬가지로 4선이 되는 김상훈·박대출 의원 등도 하마평에 올랐다. 다만, 앞서 언급한 김도읍 의원을 포함한 세 사람이 영남권이라는 점은 변수다. 총선 패배 원인으로 ‘영남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심지어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영남권 의원을 배제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주장까지 일각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TK에서는 3선에 오른 송언석·추경호 의원 등도 자천·타천으로 언급된다.


또 새 원내대표가 친윤 혹은 비윤이냐에 따라 향후 당권 향방을 가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친윤계 원내대표가 선출될 경우 당권은 자연스럽게 비윤계에서 가져가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게 된다. 현재 유력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인물 중에서 나경원·안철수·윤상현 등 수도권 비윤계 인사들이 대표적이다. 반면 비윤계 원내대표가 당선되면 친윤계에서 당권을 쥐기 위한 결집에 나설 수 있다. 현재 전당대회 룰도 당원 100%를 반영해 친윤계 지도부 구성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친윤계 당권 주자로는 윤석열 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을 지낸 중진 권영세 의원이 꼽힌다.


한편, 국민의힘은 다음 달 3일 오후 2시 원내대표 선거를 진행한다. 당 원내대표 선출 선거관리위원회는 24일 1차 전체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후보자 등록은 내달 1일 오후 5시까지이며 후보자 등록이 종료된 직후 기호를 추첨한다. 선거운동 기간은 후보자 등록 직후부터 선거일 전날까지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가 없는 경우 1, 2위 후보만 결선투표를 치르게 된다. 단독 후보인 경우 투표는 실시하지 않으며 위원회에서 당선인 결정 방법을 조정할 수도 있다. /고세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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