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 회담이 26일 성사되는 쪽으로 급물살을 타고 있다.
민주당 이 대표가 의제부터 먼저 조율해 성과 있는 회담을 만들어야 한다는 민주당의 기존 입장에서 물러나 대통령실이 제안한 사전 조율 없는 자유 형식의 회담을 전폭 수용하겠다는 뜻도 밝히면서 가능해졌다.
대통령실과 이 대표가 이날 의제 조율 문제라는 한고비를 넘어서면서 양측은 곧바로 이날 오전 중 비공개로 3차 실무회동을 하고 회담 일정과 형식을 정할 계획이다.
대통령실에서는 홍철호 정무수석과 차순오 정무1비서관이, 민주당은 천준호대표비서실장·권혁기 정무기획실장이 참여하는 회담이 가까운 시일 내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대통령실과 민주당은 그간 두차례 실무 회동에서 회담 테이블에 올릴 의제 문제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지만, 이 대표는 이날 “다 접어두고 먼저 윤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언급했다.
또 “복잡한 의제들이 미리 좀 정리됐으면 좋았을 텐데 쉽지 않은 것 같다”며 “정리하느라 시간을 보내기가 아쉽기 때문에 신속하게 만날 일정을 잡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이 대표가 발언 후 약 40분 만에 환영 의사를 표명했다.
대통령실은 대변인실 명의 공지에서 환영 입장을 밝히며“일정 등 확정을 위한 실무 협의에 바로 착수하겠다”고 제시했다.
앞서 지난 19일 윤 대통령의 영수회담 제의 후 두차례 실무회동에서 대통령실은 사전 의제 조율이 필요 없는 자유형식 회담을 언급했고 민주당은 의제 사전 조율을 주장하며 평행선을 달렸다.
우선 대통령실은 회담 시점에 대해 빠를수록 좋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역시 지체 없이 일정을 잡자는 분위기이며 일각에선 이르면 오는 28일 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대통령실은 민주당 측에 용산 대통령실에서 오찬을 함께하며 회담을 진행하는 방식을 제안했었으나 이후 오찬과 차담 등 형식에 구애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대통령실은 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하며 회담 자체에 의의를 뒀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