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가정의 달’ 외식 물가 비상<br/> 8대 외식품목 전년比 최대 8%↑<br/> 김밥·삼겹살 등 잇따라 인상<br/> 버거·피자·치킨도 올릴 터<br/> 재료·인건비 상승에 한숨 뿐
28일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 종합 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3월 냉면, 김밥 등 대표 외식 품목 8개의 대구·경북 지역 평균 가격은 1년 전보다 최대 8%대까지 상승했다.
대구 지역의 경우 비빔밥은 한 그릇 평균 9533원으로 8.3% 올라 인상 폭이 가장 컸다. 김밥은 한 줄에 2917원으로 6.1%, 칼국수 한 그릇은 6917원으로 3.7% 상승했다. 삼계탕은 한 그릇에 1만6000원, 냉면 한 그릇에 1만583원으로 각각 3.2% 뛰었다. 삼겹살도 1년 전보다 2% 비싸져 1인분 200g기준으로 1만7077원이다. 자장면은 6250원으로 변동이 없었으며 김치찌개만 7317원으로 0.2% 내렸다.
경북 지역의 경우 모든 외식 물가가 상승했다. 칼국수는 한 그릇에 8000원으로 4.5% 상승해 인상 폭이 가장 컸다. 이어 △비빔밥 9177원(4.3%) △김밥 3138원(4.3%) △김치찌개 8038원(3.5%) △냉면 9538원(3.3%) △삼계탕 1만5154(3.1%) △삼겹살 1만5924원(2.5%) △자장면 6000원(1.3%) 등 순으로 올랐다.
이러한 가운데 주요 햄버거, 피자 브랜드들이 다음달부터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맥도날드는 오는 5월 2일부터 전체 제품의 22%에 해당하는 16개 품목을 대상으로 평균 2.8% 올리기로 결정했다. 메뉴별 가격은 최소 100원에서 최대 400원 인상한다. 피자헛도 같은 날부터 갈릭버터쉬림프, 치즈킹 등 프리미엄 메뉴 가격을 올린다. 구체적인 인상폭은 공개하지 않았다.
KFC도 지난달 19일 이중가격제를 도입해 배달 메뉴를 100∼800원 올렸다. 파파이스는 지난 15일 메뉴 가격을 평균 4% 올렸다. 배달 메뉴는 매장 판매가보다 평균 약 5% 높은 가격으로 차등 적용했다.
같은 날 굽네치킨도 9개 메뉴 가격을 일제히 1900원 인상했다.
외식업체들은 재료비와 인건비 등 제반 비용 상승으로 인해 메뉴 가격 인상을 하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민 A씨(40·여)는 “4·10 총선이 끝나자마자 식품업계 가격이 일제히 올랐다.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엔 관심이 없는게 아니냐”며 “5월 가정의 달에는 지출이 많을 텐데 가족들과 함께 외식을 하는 것이 겁이 난다”고 걱정했다.
자영업자 B씨(38)는 “우리도 가격을 올리면 손님이 줄어들 것을 예상하고 있지만 고물가가 지속되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이부용기자 lby123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