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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관리형’ 비대위원장 인선 난항

고세리기자
등록일 2024-04-28 20:05 게재일 2024-04-2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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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진, 제안 고사·거론조차 조심<br/>막중한 부담·짧은 임기 등 원인
4·10 총선 참패 이후 혼란에 빠진 국민의힘이 수습 절차의 첫 단추라고 할 수 있는 비대위원장을 선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29일 국회에서 당선자 총회를 연다. 사진은 이날 오후 국회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실 모습. /연합뉴스

4·10 총선 참패를 수습 중인 국민의힘이 차기 비상대책위원장 인선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 조기 전당대회를 준비하게 되는 ‘관리형 비대위’의 한계로 마땅한 인물을 찾기 어려워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29일 오전 국회에서 세 번째 당선인 총회를 개최한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비대위원장 인선과 관련된 내용을 공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비대위 성격이 ‘관리형’으로 결정되면서 이르면 6월에 개최되는 전당대회를 준비할 ‘임시’ 비대위원장에 나서는 인물이 없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지난주 당 중진 간담회 등을 거쳐 최소 4선 이상의 현역 의원에게 비대위원장을 맡기자고 의견을 모았으나 정작 중진 의원들이 제안을 고사하거나 거론되는 것조차 조심스러워 하는 모양새다. 이는 총선 참패를 수습해야 하고 선거 후 첫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등 비대위원장이 갖는 부담은 막중하지만 임기도 짧고 권한에 제한이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특히 전당대회를 앞두고 수도권 의원 등을 중심으로 룰 개정 요구가 빗발치는 가운데 기존 전당대회 규정을 앞두고 친윤계와 이들 사이를 원활하게 중재해야 하는 정치적 부담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민의힘에서 5선 이상 고지에 오른 인물은 권성동·권영세·김기현·윤상현·조경태·주호영 의원 및 나경원·조배숙 당선인 등이다. 4선에는 김도읍·김상훈·김태호·박덕흠·박대출·안철수·윤영석·이종배·이헌승·한기호 의원이 있다. 총선에 출마하지 않거나 낙선한 인물 중 4선 이상에 박진·서병수·이명수·홍문표 의원 등이 있다. 이들은 저마다 차기 당권 주자 혹은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되거나 비대위원장을 맡을 생각이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조경태 의원만 유일하게 비대위원장직에 긍정적이었으나 추천권을 가진 윤재옥 원내대표가 조 의원에게 비대위원장직을 제안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윤 원내대표는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다음달 3일까지 새 비대위원장을 추천하기로 했다. 하지만 마땅한 인물을 구하지 못할 경우엔 새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직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다만, 총선 참패 수습의 첫 단추인 비대위원장 인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에서 윤 원내대표가 물밑 조율을 통해 비대위원장 후보의 윤곽을 정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처럼 비대위원장 인선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국민의힘의 차기 원내대표 경선은 ‘찐윤(친윤석열)’ 이철규 의원의 선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유력 후보군 중 한명인 김도읍 의원은 28일 언론 공지를 통해 “원내대표에 출마하지 않는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철규 의원과 박대출 의원 등과 함께 차기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돼왔다. 일각에서는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을 두고 ‘비윤’으로 꼽히는 김 의원의 출마가 자칫 당내 계파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최근 당선자와 낙선자, 낙천 영입인재 등을 연이어 만나는 등 보폭을 넓힌 이철규 의원의 원내대표 가능성에 힘이 실리는 추세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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