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영수회담 與野 반응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에서 민주당은 “상황 인식이 너무 안이해 향후 국정이 우려된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국민의힘은 야당과의 소통에 큰 의미를 두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영수회담을 마친 뒤 브리핑을 통해 “영수회담에 대해 큰 기대를 했지만 변화를 찾아볼 수 없었다”며 “특히 민주당이 주장했던 민생회복 국정 기조와 관련해 민생을 회복하고 국정 기조를 전환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없어보였다”고 총평했다. 그러면서 “소통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서로 공감을 했고 앞으로 소통은 이어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또 박 수석대변인은 회담을 마친 이 대표가 “답답하고 아쉬웠다. 소통의 첫 장을 열었다는 데 의미를 두어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 대표가 민생회복 긴급조치로 각종 정책을 제안했으나 윤 대통령은 사실상 거절하면서 입장차를 보였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이 한 차례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이태원참사특별법에 대한 처리 요구와 관련해 “사실상 회담에서 윤 대통령이 거부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대표가 모두 발언을 통해 “가족 등 주변 인사들의 의혹을 정리했으면 좋겠다”며 김건희 여사 문제를 지적한 부분에 대해서는 “비공개회의에서 그 부분은 없었다”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은 “대화와 경청, 그리고 소통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영수회담이 소통과 협치에 큰 의미가 있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정희용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오늘 첫 회담은 소통과 협치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만남의 자리”였다면서 “오직 ‘국민’을 바라보며 ‘민생’이라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의제와 시간에 제한을 두지 않고 국정 현안을 다루기로 했던 만큼, 2시간여를 훌쩍 넘긴 시간 동안 민생경제와 의료 개혁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현안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 대다수가 공감하고 있는 의료 개혁에 대해 민주당이 협력하겠다고 한 데 대해 정부·여당 또한 크게 환영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듣고 또 들으며 이재명 대표가 전한 민심의 목소리를 경청했고, 정책적 차이점에 대해서도 서로 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고세리기자